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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혼하세요, 닥터 차정숙

by 작은도시락통 2023.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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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드라마는 가능하면 리뷰를 하지 않는 편입니다.

제대로 빡빡 씹으려면 끝까지 봐야 하니까요.

끝까지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작가의 생각을 읽었다고 믿는

우를 범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유튜브로 인기 있는 드라마 평을 자주 보는데 요즘

가장 넘치는 것이 닥터 차정숙 리뷰죠.

남이 하는 스토리 예상표는 재미로 보고 맞겠다, 틀리겠다 추측하는데

그걸 제가 하고 싶지는 않아요~!!

 

TV가 설 자리를 잃어가는 요즘 18%가 넘는 시청률이라면

예전 시청률로는 40%도 넘어갈 거예요.

사람들이 본 방 시청을 많이 하는 통에

넷플릭스에서 닥터 차정숙이 1등 하는 날이 드물기는 합니다.

방송되는 하루나 이틀 반짝 1등하고 뒤로 밀려나는 것은

본방을 많이 본다는 뜻일 겁니다.

 

닥터 차정숙은 첫 화부터 재미있게 봤습니다.

코미디라는 것을 아는 순간부터 마음은 편해져서

심각하지 않아서 좋고 배우 엄정화의 연기가 좋고

파국 아저씨로 불리는 김병철의 연기와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로이킴의 민우혁도 새롭게 발견했고요.

 

공중파 방송 드라마라는 것은 그렇더라고요.

첫화를 봐서 그저 그러면 시간이 되면 보고 아니면 말게 되죠.

하지만 첫 화가 무척 재밌었어 이러면 시간 맞춰서

TV 켜고 드라마 시작하는 시간대를 기다리는 거예요.

이건 감사한 일이죠.

요즘처럼 기대할 것도 기다릴 것도 없이 무덤덤하게 사는 생활에서

무언가를 기다리고, 그걸 보려고 준비하고 있다가

시간 '' 하면 가족들이 모인다는 거요.

오래간만에 기다릴 거리를 만들어 주었다는 것만으로도

닥터 차정숙은 박수받아 마땅한 드라마였습니다.

 

물론 첫 부분에서 감동의 물결을 너무 안기려고 애쓰는 통에

평이해지기는 했습니다. 차정숙이 따뜻하고 좋은 아줌마 의사라는

장점을 부각하려고 넣어준 에피소드가 너무 평이했어요.

그렇지만 그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기는 해도 이 부분에서는 감동해 주시겠어요?

제작진이 부탁하면

, 감동할게요~

이렇게 순하게 대답하도록 만들어 주는 드라마였어요.

 

그런데 이번 13화를 보면서 어찌나 웃었던지

결말이 어떻게 끝나든지 여한이 없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아래 사진은 파국 아저씨 김병철님이 차정숙과 이혼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들을 캡처한 사진입니다.

보통 남자들은 다 저런다면서요?

바람은 피우지만, 이혼은 싫다고요.

 

재미는 있었어요.

하지만 이혼시켜주세요!

 

차정숙은 이혼 자료 인터넷 검색중
서인호가 보내온 샌드위치
자기 손 찍어서 보내는 서인호

등장인물

JTBC  공홈에 소개된 등장인물 표를 가져왔습니다 .

 

차정숙 (엄정화)

 

46세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1년차

들장미 소녀 캔디도 20년 전업주부로 살아보라지.

의대 졸업 후 20년 넘게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아왔다.

동기들이 교수로, 개업의로 잘 나갈 때 그녀는 살림의 여왕,

제사의 달인이 되었다.

 

속도위반으로 예과 2학년 때 아이를 낳아 친정 엄마에게 맡기고

이를 악물고 공부했지만 교통사고를 당한 아들을 돌보고

이어 딸을 낳으면서 자연스럽게 주저앉았다.

 

아쉬움은 있었으나 그래도 이만하면 행복하다고 위안할 만큼은 되었다.

 

그러나 정숙의 완벽한 평화를 뒤흔드는 초대형 사건이 벌어지고,

사투 끝에 돌아온 그녀는 오랜 방황과 고민 끝에 결심한다.

20년 전 포기했던 레지던트 과정을 다시 시작하기로!

 

서인호 (김병철)

 

46, 정숙의 남편. 대장항문외과 과장

극단적 도덕군자의 완벽한 이중생활

 

바쁜 병원 생활에 집안의 대소사는 물론 가족의 생일 같은 건 챙겨본 적이 없다.

당연히 모든 집안일은 정숙의 몫이었고,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고된 시집살이를 견뎌준 것에 대한 고마움도 희미해진 지 오래다.

건강염려증이 있어 먹거리에 까다롭고 최근에는 미세먼지에 극도로 예민하다.

자기애가 무척 강하고 1365일 품위와 침착함을 잃지 않는 완벽주의자다.

 

그러던 어느 날, 평화롭기 그지없던 가정이 풍비박산 났다.

정숙이 큰 고비를 넘기고 정신을 차리더니 완전히 딴사람이 되어

자신과 아들이 있는 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밟겠다는 것이다!

 

최승희 (명세빈)

 

46, 가정의학과 교수

버뮤다 삼각지대 보다 더 미스테리한 삼각관계

 

원래 서인호는 내 남자였다.

예과 1학년 때, 정숙이 갑작스레 인호와 결혼하기 전까지는.

내 인생에 지독한 상처를 준 두 사람과 다시는 엮이지 않으리라 다짐했는데

역시 인생은 한 치 앞도 알 수가 없다.

 

전국 12개 종합병원을 소유한 의료 재벌가의 딸이었으나

미국에서 레지던트 과정 중에 임신해 결혼은 하지 않고 아이만 낳았다.

그렇게 얻은 딸, 은서가 중학교에 입학할 시기가 됐을 때 한국으로 들어왔다.

한 번 쯤은 남들처럼 평범하게 가족을 이루고 살아보고 싶다.

 

로이킴 (민우혁)

 

42, 이식(간담췌)외과 전문의

대한민국에서 제일 섹시한 외과의사

 

해외 입양아 출신이다.

뉴욕에서 잘 나가는 외과의였으나 다소 충동적으로 애증의 나라 한국에 돌아왔다.

한국에 올 때 꼴사납게 자기 버린 부모 찾겠다고 헤매고 다니는 일 따윈

없을 거라고 장담했는데 내 가족도 찾고 싶어졌다.

나는 버려진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자식일 거라고 믿고만 싶다.

 

옮겨간 병원에서 레지던트가 된 정숙과 다시 만났다.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는 그녀가 한심했고 때로는 안타까웠다.

그래서 라뽀라 여기며 도움을 주려 했는데 점점 헷갈린다.

 

정숙을 향한 자신의 감정이 라뽀인지 그 이상인지.


이렇게 주요 인물의 소개만 읽어도 드라마가 어떻게 흘러갈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중년의 남편이 바람을 피워 이혼의 기로 앞에 선 중년의 여자가

위기에 처해 있는 무거운 이야기이고 이미 수백 번 다뤄진 이야기라서

처음에는 볼까 말까 망설였는데요.

 

첫 화부터 끌리게 된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요?

1화를 다시 봐도 크게 특별할 것은 없었어요.

30여년 만에 가정을 뛰쳐나와 자신의 일을 갖겠다는 차정숙의 이야기가 시선을 끈 것도 아닐 테고,

바람 피우는 남편? 끝내주게 잘생긴 연하남이 붙는 것?

이런 것이 시선을 끌었을 리가 없고.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엄정화의 친화력 있는 연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엄정화 아닌 차정숙은 생각할 수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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