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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리멤버, 60년을 기다린 복수의 허무함

by 작은도시락통 2023.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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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이 굉장히 좋군요.

좋은 평을 보고는 왜 리뷰할 마음을 먹었을까 고민하기 시작해 버렸어요.

사실 저는 리멤버 영화 평점이 택배기사보다 더 낮았거든요.

리멤버에 대한 제 영화 평은 많이 줘서 5점입니다.

 

그럼에도 쓰고 있던 리뷰를 마무리 지으려고 마음먹게 된 것은

저는 반일 프레임에 사로잡힌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노 재팬 시작하면 저는 메이드 인 재팬은 아무것도 안 삽니다.

일본 영화도 안 보고 일본 음악도 안 들어버리고요.

노 재팬을 오래 지속할 수 없는 개인적인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상당히 오랜 기간은 누구보다 강하게 노 재팬을 외치는 국수주의자입니다.

백 년이나 지난 일을 왜 끄집어내느냐고요?

가해자인 일본에게 사과 한 번 제대로 못 받았으니까죠!

자기들 멋대로 쳐들어와 남의 나라를 수탈하고 고문하고 죽이고 강제로 끌고 가 노동시키고

전쟁에 끌고 나가 죽이고 정신대로 끌고가고 그런 자들에게, 극악무도한 범죄자에게

면죄부를 주어도 되는 시간이라는 것이 정해져 있습니까?

 

백 년이나 지났으니 그 죄를 사해 주라고

도대체 어떤 신이, 어느 누가 그랬습니까?

 

사과는 사과를 받는 사람이 받았다고 생각할 정도의 사과를 해야 합니다.

그런 사과 한 번 해본 적 없고, 독도도 지들 땅이라 우기고 말입니다.

방사능으로 오염되었던 물이 그렇게 깨끗하게 정화되었다면 왜 농업용수로 안 쓰는 걸까요?

후쿠시마 주변 농지에 농업용수로 골고루 뿌려서 건강한 식물 길러 자기들끼리 오순도순

먹고 마시면 될 거 아닙니까?

리멤버 영화 이야기를 하다가 왜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흥분 가라앉히고 다시 리멤버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리멤버는 지나간 우리의 아픈 역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뇌종양 말기와 알츠하이머에 걸린 한필주 (이성민)

기억을 완전히 잃기 전에 네 사람을 죽이려고 결심합니다.

위의 네 명은 한필주가 생각하는 집안의 원수이며 국가의 원수입니다.

일제의 압잡이가 되어 젊은이들을 학도병으로 몰아낸 놈,

정신대로 가라고 젊은 여성들의 등을 밀었던 놈들.

 

여기에 아무 관계도 없는 젊은 남주혁을 끌어들여 빨간색 포르쉐로 화면을 질주하기 시작합니다.

영화는 마치 로드무비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알맹이는 없습니다.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쉽죠.

감독은 영화를 만들려고 초안을 스케치하면서

늙은이 곁에 젊은이가 있는 브로맨스,

이 둘이 포르쉐를 타고 질주하는 모습의 화면이면 멋지겠군!

이런 정도로 스케치를 짠 거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로 가볍습니다.

 

그리고 스토리가 많이 흔들립니다.

빈 곳이 너무 많고요.

 

친일파를 더 극한의 순간으로 몰아넣어 고통을 주어야 하는데 그걸 못하고 겨우 총 한 방.

 

친일파들을 이런 단선적인 복수로 끝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는 안 되죠.

비록 영화 속에서만이라도요.

백 년 지났으니 용서하자는 놈들이 이런 영화를 보고 깨닫는 것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천만 관객 넘고 화제성 시의성 평점 전부 10점 받아서

아직도 일제강점기를 벗어나지 못한 우리 국민의 분노는

여전히 이렇단 말이야!

이런 것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걸 못하고 쓸쓸히 사라지게 만들어 버렸더군요.

 

좀 잘 만들어 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봤어요.

그럴 힘은 있는 영화입니다.

 

많은 분이 봐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바람으로 이 리뷰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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