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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킬러 : 죽어도 되는 아이, 변신은 요원한 장혁의 원맨쇼

by 작은도시락통 2023.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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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다 보고 난 뒤 감독이 누구야? 하면서 뒤져보게 되더군요.

검객과 최면을 연출했던 최재훈 감독이라는 것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미술 쪽 연출을 하셨던 분인지 몇몇 영화에서 그의 이름을 확인한 게 다였네요.

 

한 줄 평은 재미있습니다. 확실하게 재미있어요.

속도감 빠르고 살인에 주저함이 없고, 잔인하지만 피는 튀지 않고.

세련된 액션과 화면인 것은 분명합니다.

앞부분 보다가 놀라서 잠시 멈추고 청불인가 아닌가 확인했을 정도로 잔인합니다.

설마 이런 영화에 청불 안 줬겠나, 잠시 심의위를 의심했던 것이 미안할 정도로 잔인해요.

하지만 감각적이지는 않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는 감각적이잖아요.

웨딩드레스를 입은 우마 서먼의 발차기가 그렇고, 눈이 느리게 날리는 일본식 정원에서 루시 리우와 우마 서먼의 맞대결 장면은 20년이 지나도 기억에 남아있고, 30년이 지나도 기억에 남아있을 거잖아요.

단언컨대 그런 장면은 없습니다. 기대하지 마세요.

 

믈론 모든 영화가 다 감각적이어야 하고 미학적이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테이큰처럼 액션만 퍼부어대는 작품도 있죠.

어차피 만들면 보아줄 사람은 있으니까요.

저도 테이큰을 두 개는 봤거든요.

 

원작이 있더군요. 죽어도 되는 아이 (작가 세현 :새파란상상)

2018년에 출간되었고, 시리즈였어요.

지금까지는 네 개의 이야기가 나와 있다고 합니다.

 

주인공인 의강은 전직 킬러로 성공적인 투자를 해서 부유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의 소원은 아내와 함께 조용하고 편안하게 사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아내 바라기, 애처가로 나옵니다.

애처가인 전직 킬러, 현직은 부유한 부동산 업자로 유유자적한 삶을 즐기고 있음.

이상하게도 잘 어울립니다.

아내는 친구 딸을 의강에게 맡기고 (왜 꼭 의강에게 맡겨야 하는지 모르지만, 안 맡기면 스토리가 진행이 안 되니까요? 그런데 스토리가 진행이 안 되기 때문에 의강에게 아이를 맡겨야 한다면, 스토리에 힘이 떨어지죠. 당위성이라는 것은 스토리의 필요불가결한 요소라는 것을 감독들이 좀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친구와 여행을 떠납니다.

 

의강은 이 귀찮은 혹 같은 소녀를 보살피는 와중에 어린 여고생을 매춘시키는 집단과 마주치게 되고, 이들을 하나씩 하나씩 순식간에 처단하고 악의 본좌와 대결해 승리로 이끕니다.

 

스토리는 이렇게 간단합니다.

어디에도 복선은 없고, 반전도 없고 클라이막스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는 화면은 굉장한 속도로 편집되었고 필름을 자르는 데 주저하지도 망설이지도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장혁의 액션은 날렵하고 뛰어났고, 근사했습니다.

저는 장혁이 출연한 영화나 드라마를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출연하는 드라마의 성격이 항상 대동소이하고, 연기도 비슷하다고 생각했고, 출연한 작품이 별로 없는 건가 생각했어요.

그러나 아주 많은 드라마에 출연했었군요.

저처럼 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보는 사람치고는 본 작품이 보이스하고 의뢰인뿐이라니, 의도적으로 피했나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사실은 의도적으로 피했어요.
장혁님은 연기의 톤을 바꾸어야한다고 생각해요.
보이스에서도, 의뢰인에서도 같은 사람이었고 (다른 작품은 보지 못했으니) 사실 이번 더 킬러에서도 같은 사람 느낌이 나죠. 그래서 장혁님이 출연하는 드라마나 영화는 피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새삼 느낀 건데 장혁 님이 원래 이렇게 잘 생기셨던가요?
이번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잘생겼고 멋졌어요!
연기 톤이 비슷하건 말건 검객은 찾아서 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테이큰보다는 재밌었고 아저씨보다는 못했습니다. 
오락적인 요소가 충만했고, 주인공을 멋지게 만들어 주는 요소도 충실했고요.
꽤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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