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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상을 바꾼 변호인- 어느 순간에도 시작은 있다.

by 작은도시락통 2023.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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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플레이에 있는 또 다른 명작을 포스팅해 보려고 합니다.

 

<세상을 바꾼 변호인> 미국 연방대법원의 번째 여성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Ruth Bader Ginsburg) 일대기를 다른 영화입니다.

 

펠리시티 존스-루스 베이더 긴스버그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 역할에는 영국배우 펠리시티 존스가 맡았습니다.

펠리시티 존스는 많은 영화에 출연했고 지적인 이미지에 연기 잘하는 배우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미 해머- 마틴 긴스버그 역

그녀의 남편인 마틴 긴스버그 역에는 아미 해머가 나옵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바로 그 아미 해머가… 아직 논란의 와중에 있는 아미 해머가 나옵니다.

논란이 있기 전에 촬영을 시작했을 수는 있습니다.

 

잠시 다른 이야기로 새자면, 콜바넴의 루카 구아디노 감독은 속편이라는 것은 미국적인 사고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후속은 엘리오의 전기다. 소년이 남자가 돼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릴 계획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걸 보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속편이 나올 모양입니다. 콜바넴 팬으로서 속편이든 2편이든 꼭 제작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세상을 바꾼 변호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100년 전, 그러니까 루스 긴스버그가 1950년 대에  하버드 법대를 다녔으니까 그 시기보다 백 년 전이라면 1850년대이겠네요. 이 시절 미국에는 여자는 변호사가 될 수 없었고 여자는 직업을 가질 수 없었고, 투표권도 없었습니다. 여성이 참정권을 갖게 된 것도 1920년대에 지나지 않습니다. 1950년의 미국은 1920년대보다 나았을까요? 그렇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젊은 루스 긴스버그는 하버드 법대에는 여자 화장실도 없었다고 말하고 있으니까요. 미국 헌법에는 차별 조항이 무려 178개나 있음에도, 이 차별 조항을 남자 판사, 변호사 법조인들은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남자와 여자는 차별 받아 마땅하다는 겁니다. 남자가 돈을 벌어와야 가정을 먹여 살릴 수 있으며, 여자는 집에서 아기를 봐야만 하는 것이고요. 여자들이 사회로 나오면 남자들의 일자리를 빼앗기 때문에 여자들은 사회로 나오면 안 되는 것이 '아주'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루스 긴스버그는 여자 화장실도 없는 하버드 대학을 떠나 콜롬비아 대학에서 졸업해야 했습니다. 하버드 대학에서는 서슴없이 여자를 차별했기 때문입니다. 차별의 이유가 어이없게도 미합중국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열을 받게 하더군요.

결국 루스 긴스버그는 하버드를 떠나 콜롬비아 대학에서 수석으로 졸업하지만, 미국의 법조계에서는 그녀를 받아주지 않습니다. 아무리 똑똑하더라도 여자를 받아주지 않았던 1950년대의 미국 사회라니……. 결국 루스 긴스버그는 대학에 교수로 들어갑니다. 그것도 흑인 교수를 구해야 하는데 흑인 법조인 중 마땅한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이죠.

 

1970년대의 미국 사회는 조금은 나아졌을까요?

베트남 파병으로 미국 사회가 시끄럽고 전쟁을 반대하는 여자들이 거리로 나와 자기 목소리를 내는 일은 많아졌지만 그렇다고 사회가 크게 바뀌지는 않았더군요.

 

마크 긴스버그는 세법 변호사인데 미혼 남성이 어머니를 간병하는 중에 미국 세무서가 공제해주기를 거절한 297달러 사건에 대해 아내에게 이야기해 줍니다. 여자라면 부모를 부양하면서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는데 미혼인 남성에게는 그것이 거절되었던 것입니다. 전형적인 역차별이죠. 역차별은 차별이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니까요.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의 법이 가지고 있는 차별 문제를 하나씩 깨나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똑똑한 사람도 무섭지만, 자기 확신을 가진 똑똑한 사람은 더 무섭습니다. 거기 덧붙여 그 확신이 정당하다면 어느 누구도, 무엇도 그 사람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남녀는 평등해질 수 없다. 성별에 따른 차별은 합법이다라고 주장하는 당시의 법률가들의 확고한 신념은 결코 깰 수 없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자신들의 차별은 정당하다고 믿고 있는 고루한 남자들의 신념을 그러나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는 깨버립니다.

 

이 시작이 없었다면 미국 사회의 평등은 언제 이뤄졌을지 모릅니다.

사실 미국 사회의 남녀평등은 세계에, 특히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여전히 미국 사회가 남녀가 불평등하며, 남녀의 차별은 합법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면, 대한민국의 남녀 평등은 지금보다 훨씬 더 뒤쳐져 있었을 것입니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이후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는 1972년 미국시민자유연맹 산하 여성의 권리 프로젝트를 공동 창립하고, 1973년 미국시민자유연맹 변호사로 임명된 후 300건이 넘는 성차별 사건을 맡았습니다.

여성 차별을 조장하는 법을 파기하도록 하는 시발점이 된 리드 대 리드 사건을 비롯해 1976년까지 연방대법원에서 여섯 개의 성 불평등 사건을 변호했습니다. 1996년에는 버지니아 군사학교의 여성 입학을 허락하도록 했고, 2015년 부담적정보험법, 50개주 동성결혼 합법화에서도 중심 인물이었습니다. 2009년 포브스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에 선정되었고, 글래머 지 선정 2012년 올해의 여성에 올랐으며, 2015년 타임지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인물 100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남녀평등과 인권 향상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변호사협회 주관 서굿 마샬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미미 레더 감독은 1950년대와 1970년대를 고증해 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촬영은 미국이 아니라 옛날 뉴욕 느낌이 나는 몬트리올의 한 거리에서 진행되었다고 하네요. 영화가 20년의 차이를 두고 진행되니까 의상과 미술 고증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미미 레더 감독 답게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낸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도 다른 이야기인데요, 영화 속에서 대법관으로 나오는 가장 나이 든, 가장 부드러운 판사님 게리 원츠, 이분이 미미 레더 감독의 남편입니다.

 

영화 속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엔딩 직전,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의 긴 연설입니다. 무려 532초나 이어지는데요. 영화에서 여자 배우가 하는 가장 긴 연설이었다고 합니다. 이 마지막 부분의 명 연설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 중의 하나로 놓으려고 합니다.

쿠팡이 언제 유료로 돌릴지 모르니 시간 날 때 들어가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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