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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기대되는 로맨스 킹더랜드

by 작은도시락통 2023.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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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차정숙 후속으로 JTBC 주말드라마가 새로 시작했습니다. 킹더랜드라고 해서 제목만 보고도 호텔 이야기일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저는 호텔 이야기 좋아하지 않아서 패스할 생각이었어요.

 

닥터 차정숙이 잘 됐으니까 그 후광이 조금은 있겠지만, 요즘에는 잠깐 보고 재미없으면 채널은 다른 데로 돌아가 버리니까 오래가는 후광은 아니었을 겁니다. 리모컨 집어서 누르는 데 1초밖에는 안 걸리는데 재미없는 작품을 참고 볼 리가 없죠. 그래서 1화와 2화에 TV 제작자들은 목숨을 건다는 농담이 있다고 합니다. 1화와 2화에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지 못하면 시청률은 날아가기 때문이겠죠.

익스트랙션 2와 사냥개들을 보고 더는 볼 것이 없어서 본 거라서 재미가 조금만 없어도 날릴 준비를 했습니다. 제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그런데 의외로 재미있었어요. 로맨틱 코미디라는 것이 뭘 크게 기대하고 보는 것은 아니니까요. 로맨스가 약간만 살아 있어도 되고 박장대소도 필요 없이 잔잔하게 웃게 해주면 되는 것이죠. 킹더랜드에는 이게 다 있었습니다. 새로움은 전혀 없었지만 운 좋게도 로맨스 코미디라는 장르는 특이하게 새로움 따위는 필요하지가 않으니까요.

 

남자 주인공

            

직업은 본부장. 나이는 20대 후반 혹은 30대 초반.         

키는 190이 가까우며, 잘생긴 건 현재 가장 잘나가는 배우보다 더 낫다.           

다부진 몸매에 최소 3개 국어 이상의 외국어를 자기 나라말처럼 구사하며 까칠하고 잘난 척하며 재수 없기로는 아무도 따라갈 사람이 없다.

돈은 하루에 1억씩 써대도 다 못 쓸만큼 많고, 재벌가 막내아들일 가능성이 높으며 상처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이 혼외자. 혼외자가 아니라면 어쨌든 모종의 상처를 억지로라도 만들어 주어야 스토리에 기복이 생긴다.

 

킹더랜드의 주인공 묘사가 아닙니다.

그냥 로맨스 소설이든, 웹툰이든 드라마든 주인공의 묘사죠.

물론 딱 이 반대의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가난하고 모나고 잘난 그 남자도 재벌가의 숨겨진 혼외자였다!

이렇게 되는 거죠. 

 

킹더랜드도 이 범주를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이준호가 맡은 킹더랜드의 본부장 구원은 재벌가의 막내아들이며 혼외자로 까칠한 성격입니다. 상처가 깊을수록 더 까칠해지는데, 구원의 상처는 1에서 10까지라면 8정도?

 

여주인공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웃으면서 달려보자 푸른 들을

푸른 하늘 바라보며 노래하자

 

슬픈데 왜 안 우는지 모르지만, 여주인공 캔디는 이래야 합니다.

항상 씩씩하게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벌떡 일어나야 하고 아파도 손바닥 탈탈 털고 웃어야 합니다.

킹더랜드의 들장미 소녀 캔디는 천사랑 임윤아가 맡았습니다.

4년제 대졸 아니면 뽑지 않는다는 킹더랜드 호텔에 2년제 출신으로 입사해서 전설을 만들고, 7년째 버티는 중입니다. 스마일 퀸임에도 주인공인 구원과는 앙숙 관계. 하지만 2부에서 이미 구원을 미모로 녹여버렸으니까 앞으로는 로맨스만 남아 있겠죠. 물론 험난한 장애물이야 있을 테지만 어떤 장애물이 닥쳐도 넘어버릴 용기와 강단이 있어 보입니다.

 

천사랑의 든든한 친구로는 승무원인 오평화 (고원희)와 킹더랜드 면세점의 일등 판매원인 강다을 (김가은)이 나옵니다. 이밖에 구원의 비서로 노상식 (안세화) 이로운 (김재원)이 나와서 주인공의 기쁨과 아픔을 함께해줄 것 같습니다.

 

킹더랜드가 특별하게 새롭지 않다는 것은 압니다.

대단히 강렬한 로맨스가 있을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대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미 배우가 된 윤아의 연기가 안정적이고, 이준호는 감시자에서 다람쥐였을 때부터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제 겨우 시작이기는 하지만 화면도 좋았고, 주연 조연 가릴 것 없이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어서 마지막화까지 기대하면서 볼 것 같았습니다.

닥터 차정숙이 가버리고 주말은 조금 쓸쓸했는데 새로 온 드라마도 재미있어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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