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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드라마 더 위쳐 시즌 1, 약간만 정복해 보기 (스포 주의)

by 작은도시락통 2023.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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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소설에서 시작한 더 위쳐는 동유럽 지역에서 인기를 얻다가 게임으로 만들어져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넷플릭스가 드라마로 제작해서 2019년 시즌 1을 내놓았습니다.

 

게임을 해보지 않았기에 (게임광이기는 합니다만, 제 시간을 빼앗아 갈 것이 뻔한 게임은 피하려는 쪽이라서 앞으로도 할 생각은 없습니다) 잘 모르지만, 게임광들은 드라마 위쳐를 싫어하고 캐스팅부터 드라마 내용에 광적으로 화를 낸다고 하더군요. 시즌 1에서 시즌 3까지 주연을 맡은 헨리 카빌도 위쳐 게임광인데 드라마 내용이 게임과 너무 달라져서 하차한다는 말을 시즌 2부터 내뱉어 왔다고 하니까요. 캐스팅에도 화를 마구 냈다고는 하는데 저는 딱 한 명 닐프가드의 마법사인 프린질라 (프린질라가 흑인이라서가 아니라, 너무 순해 보여서) 만이 배역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나머지는 다들 잘 어울립니다.

 

아무튼 저는 소설과 게임을 빼고 드라마만의 리뷰를 하기로 했습니다.

소설과 게임에 관한 이야기는 인터넷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으니 그걸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드라마 위쳐의 세계관

 

천구의 결합

 

북쪽 끝이 신트라, 남쪽 끝이 닐프가드가 보입니다.

 

소설의 시점에서부터 1500년 전 여러 세계의 차원의 문이 열리면서 원래 인간과 엘프가 살고 있던 세계로 인간과 구울과 늑대인간과 뱀파이어 몬스터 같은 생물체들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이 세계의 원래 있던 인간들은 약한 존재였는데 차원을 통해 들어온 인간들은 조금 더 강했던 모양입니다. 인간들은 강철 무기를 이용해 이 땅의 원래 주인인 엘프를 거의 멸망시켜 버렸고 노예화했습니다. 지능이 있는 것들 위에 군림하기 시작하게 된 것이죠. 이러면서 필연적으로 인간들은 더 넓은 영토를 갖기 위해, 더 큰 힘을 갖기 위해 전쟁을 시작하게 됩니다.

 

1500년이 흐른 뒤까지 퇴치하지 못한 몬스터는 인간이 상대하기에는 버거운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인간 중에서 선택해 마법 실험을 거친 끝에 위쳐라는 강한 존재를 만들어냈습니다. 위쳐는 마법을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보통 인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한 힘이 있어서 몬스터를 잡는데 최적의 인물이었습니다. 위쳐는 몬스터를 잡아서 인간에게 돈을 받아 그것으로 먹고 살아갔습니다. 그리고 왜인지 위쳐는 인간들의 경멸을 받습니다. 번식하지 못한다는 신체적인 결함 때문이기도 했고, 자신보다 강한 자를 두려워하든지 경멸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에 그랬을 수 있습니다.

 

드라마는 남부의 강대국인 닐프가드가 북부의 강국인 신트라를 침공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나 사실 드라마의 시작 지점은 위쳐에서는 크게 의미는 없습니다.

위쳐 1은 운명의 주인공인 백색 늑대 게롤트와 그의 의외성의 아이 신트라의 공주 시리와 또 한 명의 주인공 마법사인 예니퍼가 어떤 운명으로 엮여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서 시간대는 마구 뒤엉겨 있어서 혼란스러울 수가 있습니다. 신트라의 여왕은 분명히 죽었는데 다음 에피소드에서는 멀쩡하게 살아 있기도 하고 뭐가 뭔지 이해할 수가 없을 수도 있는데요, 집중해서 보면 보입니다! 집중이 많이 필요한 드라마입니다.

 

방대한 세계관과 일어나는 사건을 일렬로 쭉, 시간의 흐름으로 보여주려면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드라마 위쳐를 제작하는 제작진은 이렇게 시간대의 흐름을 뒤얽어 보여주는 쪽을 선택해서 지루함을 피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드라마 안에서 30년 전의 닐프가드는 보잘 것 없었던 것으로 나옵니다. 신트라의 여왕 칼란테가 자신의 딸인 파베타 공주에게 청혼하러 온 닐프가드의 왕자를 모욕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변방에 몬스터만 뒤끓는 나라인 너희가 어떻게 중심을 차지하느냐, 너는 내 딸하고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해서 어린 왕자의 얼굴을 벌겋게 만들어 버립니다. 하지만 이것은 드라마에서만 나오며, 게임 안에서는 닐프가드가 가장 공격적인 나라이며 변방은 오히려 신트라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의 세계관과 게임의 세계관이 많이 달라서 게임의 세계관을 찾아 읽으면서는 오히려 혼란스러웠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게임 세계관이 훨씬 재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걸 드라마화하는 것은 어려웠을 수도 있으니, 드라마를 보는 우리로서는 제작진들 편을 들어줄 수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위쳐 시즌 1의 드라마 스토리

 

리비아의 하얀 늑대 게롤트 (헨리 카빌)

 

게롤트는 위에서도 말했듯이 위쳐입니다. 위쳐는 몬스터를 사냥하기에 특화된 인간으로, 마법과 연금술에 의해 만들어진 강한 인간입니다. 게롤트도 처음에는 인간이었습니다. 어머니 비세나 (치료사이며 마법사)가 어린 아들을 위처의 소굴에 버려 아들을 위처로 자라게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게롤트가 백색으로 바뀌게 된 이유는 더 강한 존재로 만들기 위해 마법술과 연금술을 과하게 썼고 그래서 백색이 되었다고 합니다.

게롤트는 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마법사로, 왕에서 농부, 어린아이까지 게롤트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게롤트는 무뚝뚝한 성격이고 남의 일에는 관심이 없고 정치적으로는 절대 중립을 지킵니다. 그는 위쳐인 동료 말고는 친구도 없지만 음유시인 단델라이언과는 절친이 됩니다. 단델라이언은 말 많고 사고뭉치이며 가는 곳마다 여자들과 문제를 일으켜 그 남편들이 칼 들고 쫓아다니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데요. 게롤트를 유명한 위쳐로 만들어준 것도 단델라이언입니다. 그는 노래를 썩 잘하고 시도 잘 짓는데 게롤트를 미화하고 그의 공적을 뻥튀기해서 들려주는 재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델라이온, 드라마에서는 야스퍼로 더 자주 불립니다.

 

게롤트는 개울에서 그물 낚시를 하다가 마법 호리병을 건집니다. 단델라이언은 이 마법 호리병에서 나온 지니에게 소원을 말해버리고 (그것도 두 개나) 목으로 들어간 독으로 인해 시간이 흐르면서 죽어가게 됩니다. 게롤트는 단델라이언을 살리기 위해 이 도시의 마법사를 찾게 되는데, 그녀가 바로 예니퍼입니다. 게롤트는 단숨에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맙니다.

 

벤거버그의 예니퍼 (안야 차로트라 Anya Chalotra)

 

 

곱추에 못난 얼굴로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하프 엘프이고 이런저런 이유로 가족에게도 학대받고 동네 사람의 멸시를 받는 존재였습니다. 어느 날 돼지우리에서 돼지를 돌보다가 그곳에서 밀회하는 젊은 남녀에게 발각되고, 위험한 상황에서 포털을 열어 버립니다. 그녀에게는 마법을 쓸 수 있는 능력이 있었던 것이죠.

당시 최고의 마법사(소서리스)이던 타샤이아가 포털을 만든 능력자를 찾아내 예니퍼를 찾아옵니다. 예니퍼의 의붓 아버지는 타샤이아가 돼지를 사러온 줄 알고 10마르크를 부릅니다. 예니퍼를 사겠다고 하자 6마르크를 부르고, 타샤이아는 그걸 깎아서 4마르크에 사들입니다. 그리고 돼지 한 마리 값보다도 싼 예니퍼를 아레투자 (마법사 학교)에 입학시킵니다. 예니퍼는 아레투자에서 최고의 마법사로 변신하게 되고, 온몸을 성형한 끝에 최고의 미녀로 바뀝니다. 대신에 임신을 못 하는 몸이 되고 맙니다.

게임에서의 예니퍼라고 합니다. 게임 팬들은 캐스팅 미스라고 하지만 안야 차로트라는 연기 잘하고 미모 뛰어나고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예니퍼는 아레투자를 떠나 임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다니고, 이럴 때 게롤트와 만나게 됩니다. (드라마에서는 단델라이언이 호리병 속의 마법사에게 빌지 못하고 남은 하나의 소원, 그것으로 자신의 임신을 빌려고 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소원의 주인은 단델라이언이 아니고 게롤트였습니다. 게롤트는 예니퍼가 임신을 바라는 것을 알고, 그녀와 계속해서 엮이게 해달라고 소원을 말해 버려 예니퍼의 임신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위처 세계의 최고의 미인. 이 정도 미모면 현재에서도 최고의 미인이라 할만하죠.

 

예니퍼는 게롤트에게 의외성의 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불같이 화를 냅니다.

자신은 자식을 가질 수 없는데 너는 의외성의 아이를 가지고 있으면서 내가 아이 갖는 것을 방해했느냐고 어린아이처럼 화를 내면서 게롤트를 떠나버립니다.

 

의외성의 법칙 신트라의 시리 공주 (프레이아 앨런 Freya Allan)

 

신트라 궁에서의 시리

이 세계에서 의외성의 법칙은 절대적입니다.

의외성의 법칙이라는 것은, 상대방의 목숨을 구해준 자에게 구함을 당한 자는 무언가를 선물로 주어야 합니다. 선물로 줄 그것이 무언인지를 몰라야 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살아서 집으로 돌아갔을 때 그때까지는 자신에게 있는지 몰랐던 어떤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를테면, 집에 없는 동안 새끼 돼지가 태어났다면 그것을 선물로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자식이 생겼다면 그 자식을 선물로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의외성의 법칙인데 지키지 않으면 처절한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신트라의 여왕 칼란테는 죽은 남편이 듀니에게 목숨을 빚졌고, 듀니는 칼란테의 딸 파베타를 의외성의 법칙에 의해 요구받겠다고 합니다. 피의 여왕 칼란테는 사랑하는 딸을 두더지로 변신한 듀니 따위에게 주고 싶지 않습니다. 당연히 듀니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지만, 그 딸인 파베타는 외할머니의 피를 이어받은 대단한 마법사였습니다. 파베타는 연회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리고, 결국 칼란테는 마지못해 의외성의 법칙을 받아들여 딸을 듀니에게 내어주게 됩니다.

이 연회 자리에 게롤트가 참석해 있었는데 (단델라이온 덕택에) 칼란테가 부하들에게 듀니를 죽이라고 명령하는 자리에서 듀니를 구해주게 됩니다. 당연히 게롤트에게는 의외성의 법칙을 요구할 권리가 생기게 되고, 게롤트는 의외성의 법칙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는데, 그 순간 파베타가 입덧을 한답니다! 파베타가 어느샌가 임신을 했다네요. 고슴도치인 듀니와 사랑에 빠져서. 게롤트는 마지못해서 의외성의 법칙으로 아이가 하나 생기게 되어 버립니다. 의외성의 법칙으로 아이가 생기면 보호자는 의외성의 아이를 지키고 보호해야할 의무가 생깁니다. 그러나 게롤트는 지키지 않고 무시해 버립니다. 칼란테 또한 게롤트가 의무를 이행하려고 할 때마다 방해하고 그를 죽이려고까지 합니다.

 

이럴 때 닐프가드가 신트라를 향해 쳐들어옵니다. 시간의 흐름이 빠르게 느껴지는 데요. 닐프가드가 신트라를 침공하는 순간까지 꽤 긴 시간이 흘러 있습니다. 시리 공주의 어머니 파베타와 그녀의 아버지 듀니는 태풍으로 바다 위에서 죽었다고 알려진 상태입니다. 게롤트가 여러 마녀와 마법사들에게 너의 운명은 신트라의 시리이며 숲속의 그녀를 지켜야 한다는 예언을 여러 번 들은 뒤입니다. 게롤트는 시리를 지키기 위해 신트라로 돌아가지만 칼란테는 딸을 의외성의 법칙으로 빼앗겨 죽게 하고, 이제는 손녀까지 의외성의 법칙으로 잃을 수 없다는 굳건한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딸 파베타의 청혼 파티에서, 칼란테가 비웃던 닐프가드는 어느새 강력한 군대를 가지고 있었고 이 세계를 점령하려는 야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시즌 1에서는 듀니가 닐프가드의 황제인 것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드라마에서는요). 그렇더라도 닐프가드가 절대 악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신트라의 칼란테 여왕도 엘프 종족을 말살시켜버릴 만큼 만만찮은 악한 여왕이니까요.

신트라가 닐프가드에게 침략당하던 날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절대 왕국 신트라가 닐프가드의 발아래 무너집니다.

이것은 칼란테가 의외성의 법칙을 지키지 않아서라고, 드라마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게롤트는 신트라가 함락되고 백성들이 몰살당할 때 신트라의 지하 감옥에 있었습니다.

그는 칼란테와 궁전의 모든 사람이 몰살당하는 장면을 보고 듣게 됩니다.

 

의외성의 법칙을 무시한 결과는 끔찍했습니다. 칼란테는 처참하게 살해당하고 맙니다.

의외성의 법칙을 지키지 않은 칼란테는 비참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칼란테는 죽기 직전 손녀인 시리 공주에게 너의 운명은 리비아의 게롤트라고 말해줍니다. 그를 찾으라고.

 

게롤트는 물론이고 닐프가드를 비롯해서 전세계가 사라진 시리를 찾으려고 합니다.

시리는 전설에 따르면 이 세계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시리를 찾는 자중에는 전쟁이 끝나면 다시 평화를 찾을 수 있는 열쇠가 되어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자도 있고, 시리를 가지면 전쟁에서 승리자로 남을 수 있다는 야욕을 가진 자도 있습니다.

운명의 사람 게롤트를 찾아다니면서 고난을 겪는 시리

시리는 어린아이가 견디기 힘든 고난을 겪으면서 게롤트를 찾아 헤매고, 게롤트는 시리를 찾아 헤맵니다. 이 두 사람은 의외성의 법칙으로 연결되어 있는 운명의 존재가 확실하다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예니퍼는 시즌 1에서는 이들과 어떤 운명으로 엮였는지 아직은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위쳐 안의 음산한 풍경. 시리가 거치게 될 혹독한 시련을 풍경이 보여줍니다.

게롤트는 몬스터에게 쫓기는 상인을 구해주고 의외성의 법칙을 하나 얻게 됩니다.

게롤트는 맥주 한 잔이면 족하다고 말하지만 상인은 어쩌면 자기 집에 돼지 새끼가 태어났을지도 모르며, 그렇지 않다면 둘째 아들을 의외성의 법칙으로 내놓겠다고 약속합니다. 게롤트는 죽다가 살아난 몸이라서 조금 쉬어가려고 상인의 집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침내 시리와 마주치게 됩니다. 상인의 아내가 받아들인 그의 수양딸, 시리는 역시 운명의 아이였음을 한 번 더 확인하게 됩니다. 

 

시즌 1은 이렇게 시즌 2를 예고하면서 막을 내렸습니다.

시간대는 마구 뒤틀려서 보여주지만, 집중만 조금 한다면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이들이 운명의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를 솜씨 좋게 나열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위쳐 시즌 3이 시작하기 전에 시즌 2도 한 번 더 보고 리뷰 올리려고 합니다.

위쳐 시즌 2 리뷰를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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