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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위쳐 시즌 3 : Good bye 위쳐 (스포 잔뜩임)

by 작은도시락통 2023.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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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쳐 시즌 3 : Good bye 위쳐 (스포 잔뜩임)

 

과거 한때,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어느 시절 우리에게는 왕좌의 게임이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전에는 반지의 제왕이 있었고, 해리 포터도 있었더랬죠. 올해 말도 다음 해에도 우리는 반지의 제왕과 왕좌의 게임과 해리 포터 이야기를 할 겁니다. 그러나 위쳐는 몇 해가 지나더라도 이 대열에는 끼지 못할 것 같습니다. 글쎄요, 리암 헴스워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얼마나 열심히 뛰어줄지 그건 모르지만, 이제 위쳐와 안녕을 고해도 아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위쳐 제작진들은 시즌 2에서 뭐가 잘못이었는지를 깨닫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대로 답습했을 테죠. 소설은 스토리만 있으면 소설입니까? 그렇기는 하죠. 그러나 소설 안에는 작가의 철학과 인생관이 녹아 있고 그것을 읽으면서 감동하고 분노하고 공감하고 그렇게 만들 수 있어야 좋은 소설이고 훌륭한 작가라고 하지 않나요?

 

위쳐 시즌 1은 뒤를 기대하게 해주었습니다. 다시 왕좌의 게임과 같은 명작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다음 시즌을 (저는) 두근거리면서 기다렸습니다. 위쳐 제작진은 시즌 2에서 여지없이 그걸 깨부숴버리더니 이번에 시즌 3은 아예 짓밟아 버렸습니다. 그래도 시즌 32부는 보기는 볼 겁니다. 넷플릭스에 가입해 뒀으니 아까워서라도. 하지만 리뷰도 그만, 관심도 그만 주려고 합니다.

 

리암 헴스워스로 주인공을 바꾸는 것이 문제 해결은 아닐 것 같습니다.

소설이 스토리만 있으면 소설이 되는 것이 아니듯, 드라마도 스토리만으로는 만들 수가 없는 것입니다. 특히나 넷플릭스는 관객들을 극장 안에 잡아놓고 몰입시킬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집안에서 왔다 갔다 하는 관객들을 화면 앞에 잡아놓을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시즌 2와 이번 시즌 3에서 위쳐는 관객들 (저를) 화면 앞에 잡아놓는 것에 실패했습니다. 위쳐가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버린 이유는 스토리를 어떻게 나누어 관객에게 보여주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기본적인 대책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일 드라마야 등장한 배우들이 끝없이 대사를 남발합니다. 그 이유야 간단하죠. 밥 먹으면서 보는 관객, 신문 읽거나 휴대폰을 보면서도 텔레비전을 켜놓고 있는 시청자를 위해 대사만으로 스토리를 전달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걸 soap 드라마 soap 오페라라고 했다죠. 뜬금없이 비누 드라마 비누 오페라가 된 이유는 이런 드라마를 방송하는 시간대에는 주부들이 주로 시청하는데 광고주가 비누 회사가 많았던 모양입니다. 제작비 내는 광고주를 사로잡으려면 주부를 사로잡아야 했고, 그래서 막장 소재에 멜로드라마에 대사가 넘치는, 대사로 설명하는 드라마를 주로 방영했기 때문에 소프 오페라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위쳐가 여기 어디에 속하나요?

광고 없이 온전하게 시청자들을 화면 앞에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이 넷플릭스라는 매체이고, 거기다가 시즌 1이 성공했기 때문에 반만 해줘도 성공 딱지를 붙일 수 있었을 겁니다. 거기다가 회당 제작비가 천만 달러라면서요?

 

내가 지금 샨나라 연대기를 본 건가 싶어서 아쉬워서 혼자 투덜대는 중이니 크게 개의치 마시고 보던 대로 하던 대로 하시면 됩니다. 사람들의 의견은 전부 다르니까요.

 

 

위쳐 3 1부의 스토리

 

위쳐 3은 시리를 차지하려는 각 나라와 엘프와 아레투자에 있는 마법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은 이것도 배신입니다.

시즌 2의 엔딩에서 닐프가드의 에미르가 나왔다면 그 인물이 시즌 3의 주인공이어야 합니다.

르다니아 사람들이 입으로 떠들어서 상황을 알려주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건 최악의 선택이었습니다.

라디오 드라마도 아니고 갑자기 웬 딕션으로..... 

 

이번 시즌에서는 르다니아 왕국의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다뤄집니다.

르다니아 왕국은 북부 왕국 중의 하나로 무역이 중심이기 때문에 부유한 나라입니다. 정치적으로는 중립이지만 닐프가드와 비밀 조약을 맺고 닐프가드 편을 들기로 합니다. 조건은 테메르 땅의 절반을 받기로 하고, 시리를 찾으면 닐프가드에 넘긴다고 약속했다는데요. 딕스트라와 필리파는 이 조약의 내용에 어이가 없어 합니다. 아니 시리를 가지면 세계를 가질 수 있는데 그깟 테메르 왕국 절반을 받고 시리를 넘겨요?

 

당신들만이 아니라 모두가 소녀와 위쳐를 찾아다닌답니다.

 

비지미르 2세는 약간 부족한 왕으로 궁정 마법사인 필리파와 대신인 딕스트라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인물입니다. 자기 아내가 필리파와 딕스트라 손에 참수당했는데도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는 왕이죠.

 

비지미르는 자신의 동생 라도비드에게 신트라의 시릴라를 찾아오라고 명령하고, 라도비드는 게롤트의 절친으로 알려진 단델라이온을 만납니다. 그리고 뜬금없는 사랑타령, 여자를 좋아하던 단델라이온인 야스퍼는 라도비드의 상대자가 됩니다. 라도비드는 끊임없이 속삭입니다. 시릴라가 르다니아 왕국으로 가면 르다니아 왕국 군사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편안하고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다고요. 여기에 솔깃한 단델라이온은 게롤트에게 시리를 르다니아로 보내자고 제안하지만 게롤트는 일언지하에 거절합니다. 시리는 왕궁에 속박되어 왕실 사람 누군가와 결혼해서 애나 낳는 생활을 원하지 않는다고요.

 

찾아다니는 사람들을 피해 도망다니는 게롤트와 시리. 그리고 예니퍼. 아직도 예니퍼에게 화난 게롤트.

이럴 때 시리를 사칭하는 아이들이 나타납니다.

이들은 엘프의 피가 흐르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조사해보니 아레투자의 견습 마법 학생들이었습니다.

혈통에는 엘프의 피가 조금이라도 흐르고 있는 아이들이었고요.

게롤트는 아레투자의 누군가가 시리를 차지하려고 한다는 의심을 하게 되고,

예니퍼는 아레투자에서만이 시리가 안전할 수 있다고 게롤트를 설득합니다.

 

르다니아 왕궁

예니퍼는 시리를 데리고 아레투자로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스트레고보르가 엘프의 피를 가진 견습생들을 납치해

세뇌한 다음 시리로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일식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몰살해 버리고 (시즌 1, 1화에 나오는 에피소드의 주인공) 엘프를 경멸해서 하프고 쿼터고 가리지 않고 죽여버리려고 하는 스트레고보르가 리엔스를 조종하는 아레투자의 마법사일까요?

 

 

리엔스. 얼굴이 화상으로 타버린 것은 예니퍼가 그의 불꽃마법에 바람을 불어넣어 얼굴에 화상을 입혀버린 탓

 

시즌 31부에서는 스트레고보르가 리엔스를 조종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리엔스를 조종하는 것은 아레투자의 다른 마법사인 것 같습니다. 리엔스는 닐프가드 황제에 의해 감옥에 갇혀 있다가 (시즌 2에서) 시리를 찾아내라는 누군가의 의뢰를 받고 풀려납니다. 아레투자의 마법사는 (아마도 빌게포츠?) 닐프가드의 에미르 황제에 맞설 또 다른 악인으로 이 세계는 물론이고 존재하는 세계 전부를 차지할 욕망을 가진 가장 악한 인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예니퍼와 편지 주고받기/ 정말 이것 밖에 없었나요?

 

이렇게 써놓고 보니 스토리가 재미없는 것은 아니죠?

문제는 이걸 배우들이 대사로 전부 풀어놓았다는 겁니다.

사건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대사로요.

 

드라마를 보면서는 한숨이 조금 나오죠.

누굴 물로보고;; 

한국 관객들 눈높이를 겨우 이정도로 생각했어?

이런 생각도 듭니다. 

 

로튼 토마토 평은 어떤가 찾아봤습니다.

https://www.rottentomatoes.com/tv/the_witcher/s03/reviews?type=user

 

 

로튼토마토 일반인의 평. 비평가들 평은 그래도 약간 더 높습니다

 

 

 

방법은 딱 하나 있습니다.

이미 망해버린 시즌 2와 3은 냅두고

제작진 전부를 바꾸는 겁니다.

특히나 작가진을요. 

단 한 명도 남기지 말고 모조리 싹.

 

헨리 카빌은 머리 좋은 배우인 것 같습니다.

위쳐의 게롤트에 미련이 없을 리가 없을 텐데 단호하게 뒤돌아서네요.

떠나야 할 때가 언제인지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아름답다고 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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