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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브리저튼 시즌 1 : 계약 연애는 어떠신가요?

by 작은도시락통 2023.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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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저튼은 줄리아 퀸(Julia Quinn)의 로맨스 소설을 넷플릭스가 드라마로 만든 것입니다. 로맨스 소설로 출간되었을 때 이미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원래는 3부작으로 쓸 예정이었던 것을 브리저튼 가의 여덟 아이 전원의 로맨스를 쓰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었다고 하죠.

 

책의 순서는 다프네와 사이먼 공작 이야기가 먼저고 그 뒤로는 나이 순서대로인데 넷플릭스는 그 순서를 약간 바꾸어서 시즌 3은 콜린과 페네로페 이야기를 먼저 다룰 것이라고 합니다. 놀랍게도, 아니 다행스럽게도 책 여덟 권 중 어느 한 권도 로맨스가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브리저튼 가문의 여덟 아이의 가슴 설레는 로맨스, 거기에 대해서 브리저튼 제작자인 숀다 라임스와 줄리아 퀸이 공동으로 작업한 외전 샬럿 왕비까지, 작품의 완성도도 좋고 대중적으로도 대성공을 이뤘죠.

공작의 여인(The Duke and I)

나를 사랑한 바람둥이 (The Viscount Who Loved Me)

신사와 유리 구두 (An Offer from a Gentleman)

마지막 춤은 콜린과 함께 (Romancing Mister Bridgerton)

 

사랑은 편지를 타고 (To Sir Phillip, With Love)

프란체스카의 이중생활 (When He Was Wicked)

히아신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It's In His Kiss)

그녀의 결혼을 막는 방법 (On the Way to the Wedding)

제목은 신영미디어 출판사에서 번역한 책 제목 그대로를 사용했습니다.

이걸 읽으면서 두근두근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린 시절에는 그랬죠.

책은 드라마를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두근거림이 있으니 책도 꼭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출연은

피비 해리엇 디네버(Phoebe Harriet Dynevor)가 여주인공 다프네 역을 맡았습니다.

여덟 남매중 네 번째, 장녀 역할을 어찌나 잘해냈는지 약하면서 당차고 강한 영국 상류사회 귀족 처녀에 잘 어울립니다.

다프네

레게 장 페이지(Regé-Jean Page)사이먼 바셋 역을 맡았는데요, 아버지는 영국인 어머니는 짐바브웨인이라고 합니다. 소설 속에서 사이먼 바셋 공작은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차가운 백인 미남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흑인.

사이먼

헐리우드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블랙워싱 드라마는 처음인데요, 처음 볼 때는 공작이 흑인이라는 것이 어색했는데 레게 장 페이지가 워낙 연기를 잘해서인지, 그가 아닌 다른 백인 사이먼 공작은 상상이 안 갈 정도로 잘 어울립니다. 오만한 표정과 쓸쓸하고 외로운 상처 많은 본부장님, 공작 각하에 이보다 잘 어울리는 잘생긴 백인을 떠올릴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이 포스팅을 하려고 두 번째 봤을 때 깨달았는데, 진즉에, 한 백년쯤 전부터 드라마와 영화에서 역사를 무시하고라도 이렇게 화이트워싱 블랙워싱을 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난 뒤 깨달을 테지만, 흑인이 영국의 최고 귀족 작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지실 겁니다. 이 당당한 걸음걸이에 잘생긴 얼굴에 건장한 몸으로 하인이라뇨. 귀족 그 자체로 느껴집니다.

그리고 레이디 휘슬다운

드라마 속에서 레이디 휘슬다운은 상류사회 가십을 써내는 인물로 그녀가 소식지를 발행하면 시내가 마비될 정도로 인기를 얻습니다. 조지 왕에 대해서도 샬럿 왕비에 대해서도 서슴없이 독설을 늘어놓는데 독설을 늘어놓으면 인기가 올라간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샬럿 왕비를 비롯해서 모두들 레디이 휘슬다운의 정체를 알고 싶어합니다.

상류사회를 그렇게 속속들이 알고 있으려면 상류사회 일원이어야 하는데

온갖 상류사회 여자들이 드나드는 재봉실 주인?

혹은 상류사회의 안주인 레이디 댄버리일까요?

그녀가 누구인지는 시즌 1에서 밝혀지기는 합니다만,

앞으로도 그녀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원작에도 나오는 인물입니다.

 

엘로이즈 브리저튼

 

다프네의 여동생. 책 읽기를 좋아하고, 상류사회 사교계에 나가는 것을 죽기보다 싫다고 하는데요. 그렇더라도 마구 전투적이지는 않습니다. 부잣집 막내딸의 귀여운 투정을 보는 것 같아요.

 

옆집에 사는 페넬로페 페더링턴의 절친. 샬럿 왕비의 명령으로 레이디 휘슬다운을 추리하면서 돌아다니는데 전부 다 꽝. 헛다리를 아주 잘 짚는데 그것도 귀엽습니다. 그녀의 로맨스가 짱짱하게 살아 있는 드라마가 나와주기를 기대합니다. 브리저튼 제작진이라면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페넬로페 페더링턴

 

엘로이즈의 절친이고 페더링턴 집안에서는 유일하게 정상적인 인물이라고 할까요?

클라우디아 제시와는 현실세계에서도 절친이라고 합니다.

통통하지만 무척 귀여워요.

엘로이즈의 셋째 오빠 콜린을 짝사랑하는데 마음이 찡해집니다.

 

넷플릭스가 다음 시즌 드라마로 결정한 것이 콜린과 페넬로페의 이야기라는데요,

샬럿 왕비 외전까지 완벽한 로맨스 소설과 드라마로 만든 것을 보면

이들의 이야기도 기대가 됩니다.

 

스토리

 

 

브리저튼 가문의 맏딸 다프네는 런던의 결혼 시장에 데뷔합니다.

왕비인 샬럿의 파티에서 최고의 다이아몬드라는 칭송을 받았고 레이디 휘슬다운의 평가까지 더해져 사교계에 화려하게 등장하기는 하는데요.

결혼하자면서 찾아오는 남자들이 하나같이 별 볼일이 없었답니다.

거기에 더해져 레이디 휘슬다운은 최고의 다이아몬드라던 다프네를 깎아내리고.

다프네의 평판은 바닥으로 떨어지기 일보직전입니다.

문턱이 닳도록 찾아오던 신사들은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남은 거는 나이젤 버브룩이라는 두더쥐처럼 생긴 남자 뿐. 설상가상으로 큰오빠 앤서니는 나이젤과의 결혼을 멋대로 허락해 버리고 맙니다.

 

나이젤 버브룩은 찐드기 같아서 도저히 떼놓을 수가 없을 것 같았고, 사교계에 등장한 사이먼은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딸을 둔 엄마들의 표적인 상태였습니다. 바람기야 그 시절에는 흉도 아니었고 잘 생긴 데다가 영국 최고 높은 귀족 중의 귀족인 공작 작위를 가지고 있고, 돈도 제일 많으니 당연히 얼마들이 노릴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둘은 계약 연애를 하기로 합니다.

사이먼은 연애하는 척해서 엄마들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고, 다프네는 잘난 사람과 연애하면 남자들의 관심이 돌아올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둘의 계약 연애는 성립이 됩니다. 누구 누구네 파티에는 몇 번 참석해야 하고, 춤은 몇 번을 춰야 하고, 꽃집에서 꽃을 몇 번은 사서 보내줘야 하고,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소소하면서도 사랑스럽습니다. 로맨스는 소소하게 사랑스럽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두더쥐처럼 생긴(! 생김새로 이러는 건 진짜 나쁩니다!) 네 알아요, 압니다. 그러나 나이젤은 사이먼 옆에 서면 진짜 비교가 되는 걸요. 아무튼 나이젤은 마지막 안간힘을 쓰지만, 레이디 휘슬다운의 폭로로 사교계에서 완전히 스러지고 맙니다.

 

이런 얼굴로 쳐다보면서 계약연애를 한다고 주장하다니!

사이먼은 다프네에게 홀랑 빠지고, 다프네도 사이먼에게 빠져듭니다.

하지만 도통 청혼하지 않는 사이먼.

그리고 다프네에게 청혼하는 샬럿 왕비의 조카로 독일의 왕자.

이런저런 추문이 생기고 결국 사이먼은 다프네와 결혼하게 됩니다.

이들이 진정한 사랑에 빠지기까지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두근거리면서 보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아기를 절대 안 낳겠다고 버티던 사이먼 공작이 다프네가 낳은 아기를 안는 장면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린다니까요!

군더더기 다른 장면을 보여줄 필요도 없이 저 사람들은 영원히 행복했습니다가 저절로 나옵니다.

 

이런 눈으로 쳐다보면서 계약연애라뇨!

 

등장하는 인물들 하나하나, 아주 잠깐 등장하는 조연까지 그냥 등장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브리저튼 시즌 12에 이어서 살럿 왕비 외전까지, 지금까지는 모든 시즌이 성공했습니다. 저는 페넬로페의 짝사랑이 너무 예뻐서 시즌 3을 가장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페넬로페가 조금 더 예뻐졌으면 좋겠지만, 지금 저대로의 모습도 아주 예쁘니까 그대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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