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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시즌1 : 용기 있는 자만이 볼 수 있는 드라마

by 작은도시락통 2023.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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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볼 때는 그냥 남들이 재미있다고들 하고, 웰메이드라고 하니까 열어 봤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웰메이드 맞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포스팅하려고 다시 열어 볼 때는 용기를 쥐어짜야 했습니다. 특히 5화와 6화 에피소드는 여는 것이 괴로웠습니다. 보기도 전에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났습니다. 숨어 있는 모든 용기를 쥐어짜 내서 4화까지 다 본 다음 날에야 겨우 다시 열었습니다. 다행히 한 번 보았기 때문인지 이전만큼 가슴이 아프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보는 것이 괴로울 정도로 가슴이 아픕니다.

 

 

다섯 개의 에피소드가 다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앞의 에피소드 속의 주인공들은 다 다시 잡혀 군대로 돌아갑니다.

삶이 뭔지 그래도 살아있다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 왔던 것인지, 탈영병이 잡히는 순간 그래도 안도하게 됩니다. 다행이다, 그래도 살았네. 군대 남은 거 빨리 끝내고 복귀해요. 그래도 사회는 군대보다는 낫지 않겠어요? 라고 위로해 주고 싶어집니다.

 

김보통 작가의 D.P 개의 날이 이 드라마의 원작이라고 합니다.

레진코믹스에서 연재되었고, 지금은 네이버에서만 독점 연재 중인 듯합니다.

웹툰 시즌 2를 예고했지만 김보통 작가가 드라마 시즌 2를 준비중이라서인지 웹툰 소식은 아직은 없다고 합니다.

 

제작과 감독을 맡은 한진희는 [차이나타운] [뺑반]을 연출했고 [약한 영웅]은 제작을 담당했습니다.

[뺑반]은 보다가 포기했고, [차이나타운][약한 영웅]은 좋은 작품으로 기억에 남아 있어요. DP 시즌 2도 한진희 감독이 맡았으니까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OST 리스트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OST를 찾아서 들어보았을 정도로 곡들이 다 좋았습니다. 그냥 좋은 게 아니라 정말 좋았습니다. 요즘도 자주 듣는 저의 노동요입니다. (유튜브에 음악 올리는 분들은 저작권 해결은 하신 거겠죠? 혹시 문제 있으면 댓글에 남겨주시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01.Crazy [케빈오,프라이머리]

02.Good Bye (이제) [Meego, Renee, 프라이머리]

03.Higher (Acoustic Ver.) [케빈오, 프라이머리]

04.Tell a lie [Meego, 프라이머리]

05.Numbers [Han, 프라이머리]

06.Shine your blue [Kriz, 프라이머리]

07.Chaser [Kriz, Monovated, 프라이머리]

08.2020 [오혁, 프라이머리]

09.Free [케빈오, 프라이머리]

10.Numbers (Acoustic Ver.) [Han, 프라이머리]

11.Higher (Synth Ver.) [케빈오, 프라이머리]

 

 

등장인물

 

육군 제103보병사단 헌병대

 

안준호 (정해인)

 

 

각종 아르바이트를 섭렵하는데 성질은 좀 있어 보였습니다.

가진 건 없어도 정직했고, 눈빛이 살아 있는 청년인데

500원 잔돈 가지고 진상떠는 고객에게 한 마디 던지고,

일한 돈 안 주는 피자집 사장에게는 한 방 날리고 군대로 갑니다.

경찰서에 갈 정도로 크게 일을 벌이는 것은 아닌데 소소한 행동이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줍니다.

 

군에 가서는 예리한 통찰력으로 헌병 소속인 DP에 발탁됩니다.

 

D.P.는 헌병대 군무 이탈 체포조로 Deserter Pursui의 약자라고 합니다.

 

 

한호열(구교환)

 

 

구교환 배우는 언제부터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매일 봐왔던 배우처럼 익숙하죠. DP에서도 마찬가지로 익숙한 얼굴처럼 등장하는데요, 느물거릴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다고 막 불법을 행하는 것도 아닙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처럼 보이면서도 탈영병의 어깨를 두들겨 줄 줄 아는 이웃집 따뜻한 형 같은 모습입니다.

 

 

박범구 (김성균)

 

103보병사단 헌병대 수사과 군무이탈담당관.

 

승진에서 늘상 탈락하는 인물로 입에 욕을 달고 삽니다.

무뚝뚝하고 화 잘 내는 상사지만 안준호와 한호열을 아끼는 것이 보입니다.

탈영병들이 무사히 귀환하기만을 바라고, 시즌 1 마지막 화에 탈영한 조석봉이 무사 귀환하기를 바라면서 헌병대장에게 항명하는 장면은 다시 봐도 뭉클했습니다.

 

임지섭 (손석구)

 

 

103보병사단 헌병대장 보좌관.

진급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인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결정적일 때 보면 옳은 선택을 하는 인물입니다.

조석봉이 탈영했을 때 헌병대장에게 항명했다가 다른 곳으로 전출당하기도 하는, 그럭저럭 괜찮은 인물로 나옵니다.

 

 

황장수 (신승호)

 

 

전역을 며칠 앞둔 것으로 나오는데, 인간 말종이었습니다.

이런 인물이 낯설지 않다는 것이, 실재로도 존재한다는 것이 더 가슴아파집니다.

단체 생활에서 이런 가해자는 어디에나 있죠.

 

탈영한 조석봉이 왜 그랬느냐고 묻자 힘없이 말합니다.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고.

 

황장수의 만행은 리얼하게 보여집니다.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에 머리가 멍해질 정도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정말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고요?

 

조석봉 (조현철)

 

 

사회에서는 학원 미술강사를 했고, 애니를 좋아해서 웹툰 그리는 것이 취미입니다. 순한 목소리만 들어도 어떤 사람인지 알 것 같습니다. 친구에게도 누구에게도 큰소리로 따지지 않을 사람,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그를 군대가 망가뜨립니다.

선임인 황장수가 류이강이 그랬지만 책임은 군대에 있습니다.

군대는 변할 수 있었고 바뀔 수 있지 않았을까요?

마음을 먹고 개혁했다면요.

하지만 눈 감고 외면해왔기에 황장수 같은 괴물을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조석봉이 황장수를 쏠 기회는 여러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를 쏘는 대신에 자신을 쏘아버리고 맙니다.

 

---------- 총 다섯 개의 에피소드로 다섯 탈영병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1화 꽃을 든 남자

입대한 안준호는 황장수의 표적이 될 뻔하지만 운 좋게 DP로 빠지게 됩니다.

선임인 박성우(고경표)와 활동을 나갔다가 탈영병은 자살하고 맙니다.

 

2화 일장춘몽

탈영병의 자살에도 불구하고 거짓말만 늘어놓는 박성우(선임병)을 두들겨 패고

안준호는 영창에 갇힙니다. 무슨 생각인지 새로 부임한 임지섭은 안준호를 다시 DP로 복귀시켜 줍니다.

퇴원후 자대 복귀한 한호열은 준호와 탈영병을 찾아오는 DP조가 됩니다.

목표는 두 달 전 인천 지하철역에서 자살을 시도했던 인물을 찾아오는 일.

 

3. 그 여자

탈영병을 찾아낸 공으로 포상휴가를 받았는데, 다시 탈영병을 찾아오라는 임지섭. 적당히 찾는 척만 할 생각이었는데 공조하기로 한 팀과 경쟁이 붙자 진심으로 덤비는 한호열. 마침내 그 여자를 찾아내고.

 

4화 몬티홀 문제

이때부터 석봉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합니다.

전역하는 황장수에게 낮은 목소리로 사과하라고 종용합니다.

황장수는 성의 없이 그래 내가 미안했다고 하고.

 

준호와 호열은 동료 병사들과 몬티홀 문제로 도박을 하다 탈영한 병사를 찾아다닙니다. 그가 왜 탈영했는지를 알게 된 한호열과 안준호는 탈영병을 잡고도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한호열은 탈영병의 수갑을 풀어주고 다시 돌아가라고 합니다.

대신 일을 끝내고 나면 반드시 자수하라고 하고.

 

5화 군견

마침내 조석봉이 탈영합니다.

김성균은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석봉을 찾아오라고 지시합니다.

반드시 찾아오라고.

안준호는 조석봉이 황장수를 죽이러 갔을 거라고 추리합니다.

실제로 조석병은 황장수를 죽이러 갔고, 그곳에서 조석봉은 한호열과 안준호에게 잡힙니다.

 

6화 방관자들

박범구가 운전하고 안준호와 한호열 사이에 앉아 있던 조석봉은 극렬하게 저항합니다.

그놈들이 가혹행위를 하고 모욕하는 동안 당신들은 뭘 했느냐고 묻습니다.

황장수가 그런 짓을 하는 것을 다 알고 있지않았느냐면서.

아무도 대답하지 못하고 맙니다.

 

조석봉은 차 안에서 난동을 피워 결국은 차에서 빠져나가고 맙니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다치는 일이 벌어지고 경찰까지 나서게 됩니다.

 

헌병대장은 조석봉을 잡겠다면서 헌병대원에게 실탄을 나눠주고 조석봉이 있는 곳으로 향하고, 이 과정에서 임지섭과 박범구는 헌병대장에게 대들어 봅니다.

 

그리고 벌어지는 일들은 참혹합니다.

방아쇠를 당겨서도 아니고, 누군가 다쳐서도 아닙니다.

변하지 않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군대 때문도 아닙니다.

나 또한 저 사회의 일원이고, 아무 힘도 없다는 무기력함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DP는 오래도록 잊지 못할 드라마로 제 기억 속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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