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포가튼 -- 잊히지 않는 사건 (스포 없음)

언포가튼 -- 잊히지 않는 사건

 

 

 

2015년부터 시작한 BBC 드라마입니다.

쿠팡 플레이에서 시즌 1부터 방영 중이고 시즌 6가 2023년에 방영되었지만, 쿠팡에서는 아직 수입 전이더군요

같은 유형의 미국 드라마로는 콜드케이스가 있었고 덴마크 드라마로는 미결처리반 Q가 있었습니다.

콜드케이스와 미결처리반 Q는 오래 된 미결 사건을 해결하는 곳이고, [언포가튼]은 발견된 시신의 상태로 보아 오래전에 벌어진 살인 사건으로 보이면 배정받아 수사하는 부서니까 미결 사건을 처리하는 곳은 아닙니다.

 

콜드케이스는 한 화 안에서 사건을 해결해야 해서 급박하게 사건 진행이 이뤄지는데(그래도 웰메이드입니다), 언포가튼은 6회에 걸쳐서 누가 이 사건의 범인일지 찬찬히 진행해 갑니다. 덴마크의 미결처리반은 드라마로는 하나의 에피소드당 4회씩이었던 것 같은데 제 기억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봤었는데, 내려간 지가 꽤 오래된 것같아요. 미결처리반 Q 시리즈는 영화로도 쭉 나왔는데 영화도 볼만합니다. 덴마크 형사물은 거의 노르딕 누아르에 가깝습니다. 그래도 약간의 차이가 있어서 저는 북유럽 누아르보다는 덴마크 누아르 쪽이 더 재미가 있었어요. 조금 더 할리우드 스타일에 가까운, 오락적인 영화라서 그러는 것 같습니다.

 

영국 드라마는 특히 추리물은 독보적입니다. 셜록 홈스를 보유한 국가답다고나 할까요. 쏟아지는 양도 어마어마한데요, 2018년 정경호와 박성웅 주연의 라이프 온 마스라는 드라마를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요, 이 작품은 영국 BBC 드라마 리메이크였습니다. 영국 드라마도 보았는데 한국 드라마가 거의 흡사하게 리메이크했기 때문에 두 번 보는 기분이기는 했어요. 그러나 한국 드라마도 놓치면 안타까운 웰메이드 드라마니까 디즈니 플러스에 들어가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언포가튼은 모든 시즌마다 1화에서 다수의 사람을 등장시킵니다. 등장하는 인물들 안에 살해범이 있는데 누가 범인일지는 쉽게 알려주지 않습니다. 등장인물 전부가 사건과 관련이 있는데, 사건과는 전혀 관계없는 인물로 보이기도 하고, 정통 수사 기법을 보여주어서 느슨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들의 인간적인 면모가 그대로 보이는 것도 좋고, 이미 오래전에 죽어서 백골이 된 시신의 억울함을 풀어주려는 것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죽음은 인간의 최후니까 최소한 존엄해야 하지 않을까요.  백골 시신으로 남겨진 피해자의 죽음을 존엄하게 만들어 주려는 두 형사의 이야기는  때로는 가슴이 뭉클하고 따뜻해지는 좋은 드라마입니다. 

 

 

니콜라 워커 --캐시

 

산지브 바스카 --써니

 

 

시즌 5에서부터는 여주인공이 바뀌었어요.

시즌 4에서 은퇴할 예정이었던 캐시는 부상으로 3개월 동안 휴직을 냈는데 영국 경찰에서는 이 3개월을 용납하지 않고 연금을 안 주겠다고 하더군요. 캐시는 분노하지만,  3개월을 채우려고 다시 부서로 돌아옵니다. 캐시와 인도계 배우인 써니의 파트너쉽이 돋보였는데……. 꼭 그랬어야만 했나 싶지만, 제작진에게는 다시 돌아오지 못하도록 나무다리를 불태워 없애 버리는 일이 꼭 필요했던 모양입니다. 그래도 제작진한테 분노했어요!!!

 

다행히도 시즌 5의 새로 온 경장과 써니가 잘 어울려 보입니다.

처음이야 당연히 삐걱거리지만, 적응 과정을 거친 뒤 두 사람의 어울림은 다시 시즌 6를 기대하게 해주었습니다.

 

웰메이드 추리물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쿠팡 플레이에서 방영중인 언포가튼을 꼭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