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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형제 : 종합 과자 선물 세트 같은! (스포주의)

by 작은도시락통 2023.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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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에 판타지, 미스터리 스릴러에 인류애 넘치는 홈드라마까지. 작가는 때려넣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전부 넣어서 드라마를 완성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었더니 SF도 아니고, 미스터리도 없고 스릴러는 더더욱 빠진 드라마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때려넣고 돌리면 뭔가는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을까요?

 

운석이 나온다고요? , 그런 장치는 더 웃깁니다.

타임리프를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못마땅합니다.

스토리에 움직여 타임리프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필요할 때 타임리프가 되거든요. 타임워프인가요? 하여간 그게 뭐든 작가가 필요할 때 타임리프를 한다는 것이 스토리에 힘을 빼버립니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이런 사소한 것들이 몇 개만 모이면 와르르 성은 무너져 버리고 말죠. 아니 이렇게 약한 모래 블럭으로는 성이 쌓일 리도 없습니다.

 

SF가 허구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요즘은 다섯 살만 돼도 산타클로스가 허구라는 것을 안다는데요. 그런데도 SF에 열광하는 이유는 얼개를 짠 스토리가 그럴듯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끔 슈타인스 게이트 이야기를 꺼내는데요, 전자레인지가 물건을 미래로 보내고, 이것을 토대로 개발된 미래의 타임머신이 신쥬큐 빌딩에 콱 박히고, 이 세계는 수천 개의 평행 세계로 이루어져 있다는 황당한 가설로 만들어졌지만,  빨려들 정도로 정교하게 얼개를 짜놓아서 보는 사람이 넋을 놓고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애니 속에 존재하는 과학이 현실에서 실현될 것 같은 착각마저 느끼게 됩니다.

 

[기적의 형제]를 관통하는 소재, 잘나가는 집 자식 넷이 망나니짓해서 노숙자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문제가 되자 그자들의 아버지가 무마해준다는 스토리는 클리셰가 아닙니다. 벌써 50년 전쯤에 죽어버린 것이라 어딘가 깊숙이 묻힌 채로 있어야 마땅한 소재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꺼내들었단 말이죠. 그러려면 무덤에서 꺼내 바람도 쐬고, 햇볕에 바짝 말려 갓 만들어낸 새 이야기인 것처럼 꾸몄어야 합니다. 작가 생각으로는 그렇게 해야겠다면서 SF며 타임리프며 브로맨스에서 형제애까지 꺼내놓을 수 있는 건 전부 꺼내놓았지만 그건 오히려 독이었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래도 스릴러가 붙어 있어서 시작하면 끝까지 보게 되기는 합니다. 아주 쪼금, 27년 전에서 현재로 온 이강산이 어떻게 타임리프를 하게 됐을까 궁금해지고, 육동주가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대중 앞에서 자기 잘못을 인정할지도 약간, 아주 약간이지만 궁금해집니다.

 

도대체 보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혼동하실 수도 있는데요. 보라는 것입니다.

드라마는 다양해서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으며, 이것은 다양성의 문제이지 옳고 그름, 누가 맞다, 틀렸다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등장인물

 

인물 관계도

 

육동주

 

 

유명 작가가 되기를 꿈꾸는 육동주.

하지만 현실은 녹녹지 않아서 알바를 뛰느라 글을 쓸 시간조차 없습니다.

엄마는 교통사고를 내서 합의금이 필요하고,

월세 나눠내던 친구는 혼자 날라버리고,

그런 날 육동주의 차로 허공에서 웬 놈이 떨어져 교통사고를 내게 됩니다.

피해자는 응급실에서 숨을 거두어 버리지만, 다행히 몇 초 뒤 다시 살아납니다. 피해자의 신원을 알기 위해 그의 가방을 뒤지는데 거기에서 [신이 죽었다]라는 원고를 발견합니다. 작가이기에 육동주는 좋은 원고를 알아보는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신이 죽었다]는 원고가 아주 좋은 글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봅니다.

 

이강산 (배현성)

 

 

허공에서 갑자기 나타나 육동주의 차에 치여 죽었다가 살아난 남자.

고등학생으로 보이는데 신원을 찾을 수가 없고,

사람들과 스치기만 해도 그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알아차리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가 과거에서 왔고, 육동주와의 인연이 드러나면서

소평호수 살인 사건의 진실이 이들과 어떤 형태로 연결되어 있는지가 밝혀지기 시작합니다.

 

이하늘 (오만석)

 

 

강산의 친형으로, 과거의 세계에서 실종되어 27년 동안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는 인물. 소평호수 살인사건의 주역 4인방과는 고등학교 동창으로 그들에 의해 삶이 처절하게 파괴되어 버렸습니다. 전교 1등으로 천재적인 머리를 가지고 있었고, 뛰어난 글재능으로 정상적으로 자라기만 했다면 시대를 풍미했을 작가가 되었을 수도 있는데, 네 명에 의해 삶이 파괴되어 숨어 살아야만 했던 것입니다.

 

27년 만에 동생이 나타나고, 그것도 27년 전 고등학생일 때의 모습 그대로, 동생과의 재회의 기쁨도 누릴 수가 없습니다. 아직도 이 사회에 건재하고 있는 살인사건의 주역 네 사람이 살아 있는 한 이들 형제의 행복은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줄거리

 

국문과를 나와 작가 지망생이지만, 현실은 글 한 줄 쓸 시간조차 없는 알바에 치여 사는 육동주. 엄마가 교통사고를 내 합의금이 필요한 상황인데 같이 살던 친구 놈은 방세를 떼먹고 도망을 쳐버립니다. 상황이 이런데 갑자기 허공에서 사람이 툭 튀어나오더니 육동주가 운전하는 차에 치여버립니다. 천둥 번개 때문에 전화도 먹통이 되어 피해자를 병원에 직접 데려가는데, 피해자는 치료 중에 죽어버립니다. 사망선고를 받은 피해자에게 사과하려고 다가간 순간, 피해자는 입에서 푸른 김을 내뿜으면서 생명이 돌아옵니다. 깨어난 피해자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상태입니다.

 

육동주는 마침내 피해자가 가지고 있던 원고를 자기 원고인 것으로 둔갑시켜 출판을 합니다. [신이 죽었다]10쇄를 찍으면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육동주는 단숨에 유명한 작가 반열에 오릅니다.

 

그러나 책의 내용이 27년 전 소평호수 노숙자 살해 사건을 그대로 묘사해 놓은 데다가 경찰만이 알고 있던 세세한 내용까지 들어 있는 것을 보고, 소평호수 사건과 관련된 관계자들은 책의 저자를 궁금해 하게 됩니다.

 

육동주는 소평호수 사건과 자신이, 이강산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27년 전의 살인사건은 공소시효 만료로 사실이 밝혀져도 법적인 처벌은 면하지만, 새 살인 사건을 일으킨 범인들은 잡히게 됩니다.

 

대중 앞에서 자신이 타인의 원고를 훔쳤음을 밝힌 육동주는 사회에서 배척되지만 새로운 글을 써 재기에 나서고, 27년 전의 과거에서 날아온 이강산은 차츰 이 세계에 적응해 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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