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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택배기사 대체 이건 뭔가요? (요주의 : 스포가 널려 있습니다!)

by 작은도시락통 2023.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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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6회분을 사흘에 걸쳐 봤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를 사흘에 걸쳐 본다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는 작품이라는 뜻입니다.

겨우 6회 분량에 한 시간도 채 안 되는 드라마를 보다 말다 하면서 사흘에 걸쳐 겨우 보는 것은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행위입니다!!!

세계관

 

일단 택배기사의 세계관이 후집니다.

왜 후지냐고 꼭 이유를 묻는다면 후지니까 후지다고 대답할 수밖에는요.

디스토피아 세계는 이제는 잠을 자면 꿈에서도 나올 정도로 흔해 빠진 한물 지난 이야깃거리라는 것이 첫 번째 문제일 겁니다. 20년 전에 이런 드라마를 봤더라면 오! 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사이 디스토피아 세계관에 익숙해졌으며 심각할 정도로 영악해져 버렸습니다. 지구에 혜성이 부딪쳤건, 4차 대전으로 세계가 멸망해 버렸건 인구는 1%밖에 살아남지 못했고 황폐해진 세계에서는 당연히 식량난이 일어날 것이며 청정구역에 사는 1% 속의 0.0001%의 인간들이 공기 좋은 상층부를 차지했을 테죠. 당연히 지하층에는 기생충보다 못사는 하층민이 있을 테고요. 이들이 대립한다는 이야기는 이제는 식상하지도 않습니다. 봤어야 그 맛이 상했는지 알 텐데, 안 보고 외면해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디스토피아 세계관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려면 보기도 전에 외면해 버리는 (저는 그냥 판타지를 좋아해서 뭐가 되었든 보기는 합니다만) 차가운 관객을 끌어들일 생각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말이죠, 이렇게 다 우려낸 쓰레기로 버려야만 할 것 같은 스토리에서 또 새로운 것들이 탄생하잖아요. (그런 작품으로 뭐 뭐가 있잖아요, 이런 비교를 해서 감독과 관계자의 마음을 아프게 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분명 새로운 작품들은 있어요.)

그러나 택배기사의 세계관에는 단 하나의 새로움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렇더군요.

스토리도 말해야죠

 

두루뭉술하고 대충대충 쉽게 짜버린 세계관 위에 얹어놓은 스토리는 더욱 더 재미가 없습니다. 재미가 없다기보다는 평가할 만한 이야기가 나오지를 않습니다. 디스토피아 세계에서 공기와 먹거리를 배달해주는 택배기사라는 설정이 뭐 그리 신선하지도 않습니다만, 신선하게 만들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스토리는 가져다가 붙이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가 움직이면서 저절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작가와 감독의 힘이죠.

뭐 그러나, 그게 그렇게 쉽다면 항상 좋은 작품만이 나와야 하겠지만 그렇지는 않은 것이 현실이죠.

 

천명이라는 그룹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천명의 실질적인 수장인 송승헌은 죽어가고 있으며(실험 때문에? 혹은 병 때문에?) 어린아이들을 납치해와 실험으로 돌연변이를 만들려고 합니다. 실험에서 태어난 돌연변이가 자신을 살릴 보험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돌연변이에게서 피를 빼 자신에게 수혈하고는 좋아졌지? 어때요, 좋아 보여요? 라면서 좋아하더군요. 이 돌연변이는 택배기사를 뽑는 대회에서 최종 우승자로 남은 아이였는데 이런 설정마저도 식상합니다.

 

스토리는 유기성을 가져야 합니다. 이 시퀀스와 저 시퀀스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따라다녀야 합니다. 그리고 사건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의미 없는 대사는 보는 사람을 지치게 만들어 버립니다. 이유 없이 총질하고 발차기하는 것도 지루해서 보는 둥 마는 둥 하게 됩니다.

 

아니 도대체 무쓸모는 왜 죽였을까요?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죽음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삶과 죽음의 연속선이 아닙니다. 반드시 이유가 있어야 하며 의미를 가져야만 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그냥 안 나오는 것이 나았을 겁니다. 왜 나왔을까요? 의미도 없이. 무쓸모라는 이름이 특이해서요?

 

이상하게도 저는 첫 화를 보면서 무쓸모의 죽음을 예상했습니다.

예지력이 있어서라고요?

그런 거 아닙니다.

무쓸모의 죽음뿐만 아니라 모든 에피소드를 다 예상했어요.

그 이유는 예지력과는 무관, 어디선가 보았던 것들이라서 그랬을 겁니다.


사실 이 글을 시작할 때는 회차별로 스토리를 정리해볼까 했습니다.

잘 쓴 블로그들 보니까 그렇게들 하셔서……저도 잘 쓴 블로거 안에 들어가 볼까 했죠.

하지만 안 하렵니다.

 

참 끝내기 전에 마지막으로 잔소리를 덧붙인다면

에피소드를 2차원으로 풀어가면 지루해집니다.

입체적으로 탄탄하게 짜야 합니다.

그것을 못 해냈더군요.

이 감독님과 작가님이…….

 

그러나 보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송승헌 님의 연기는 여전히 지루하고 특색 없고 똑같습니다.

그래도 잘생겼잖아요.

 

김우빈 님은 상속자 때가 제일 좋았어요.

외계+1부를 보고 외계+2부를 기대하지 않게 되었지만 그래도 나오면 볼 겁니다.

그나마 외계인은 새로운 부분이 있었어요.

영화를 같이 본 친구한테 물었어요.

근데 왜 외계인은 굳이 인간의 머릿속에 범죄자를 가뒀을까? 너무 비인도적이지 않아?

저렇게 과학이 발달했으면 우주 공간 어딘가에 엄청난 감옥을 지어놓고 감옥에서 탈출하는 순간 죽게 하면 좋았잖아!

 

친구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우주 공간에서 죽이는 건 너무 외롭잖아.

 

흠……, 그러면 인간의 머릿속에서 터져 죽는 건 안 외롭고?

 

그래도 외계+인은 보고 나서는 이렇게 말하기도 하고 웃을 거리를 주었어요.

전 친구에게 택배기사 봤다는 말도 안 할 것 같아요.

 

택배기사 드라마 평은 화가 나서 쓰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저는 아직 웹툰은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웹툰에 대한 평가는 더더욱 아닙니다.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다양한 의견을 존중해주세요(라고 소심하게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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