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비공식 작전 : 시시했답니다

by 작은도시락통 2023. 9. 26.
728x90
반응형

비공식 작전 그 실패의 원인

 

 

쿠팡에서 와우 회원에게는 무료로 보여줘서 얼른 보았습니다.

9월 23일까지 무료상영이었으니까 지금은 유료 상영 중일 거예요.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니고 감동이 없는 것도 아니고 아주 안 좋은 것도 아니지만, 왜 관객을 끌어모을 수 없었던 가에 대해서는 여러 곳에서 분석을 잘해놓았더군요.

 

첫째 이유는 [모가디슈][교섭]과 너무 비슷한 이야기였다가 주 의견이던데요. 보고 난 저의 느낌도 그렇다에 한표 던집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교섭]보다 못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교섭이 170만 명이 들었던데 비공식 작전은 백만.

[비공식 작전]의 손익분기점은 쓰는 사람마다 다르더군요. 그래서 저는 패스합니다. 들어간 제작비 얼마를 메꾸려면 관객이 얼마 들었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사실 그들만의 리그라서 외부인은 알 도리가 없는 것이니까요. 아무튼 돈은 많이 들였는데 관객이 너무 안 들었다고 슬퍼한다는 것을 알기는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거, 외부 요인 때문이 아닙니다.

 

사막 씬이 근사하대서 눈 초롱초롱 빛내면서 기대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사막으로 흘러가기까지 도대체 새로운 장면이라고는 없었거든요.

하정우의 캐릭터, 주지훈의 캐릭터는 전부 어디에선가 보았던 것 같았고요.

공항에서의 씬도, 주지훈을 만나는 씬도 분명 어디에선가 보았던 것이었습니다.

 

 

국가와 국민을 대표해서 외국에 나가는 외교관을 보호해 주지 못하는 나라, 그것이 나라입니까? 외교관을 구하기 위해 외교관들이 월급 3개월치를 반납하는 장면도 뭉클했습니다.

 

애국심 자극?

, 충분히 넘쳐 파도가 되어 흘렀습니다. 감동도 충분히 넘쳐났습니다. 뭉클했어요. 자칫하면 눈물이 날 뻔도 했고요. 그러나 감동만으로 영화를 만들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요? 그러려면 눈물 나는 다큐를 보죠.

 

 

 

 

저의 사설이 너무 길군요.

공항 씬, 주지훈을 만나는 씬을 지나서 이래저래 여차저차 사막 추격 씬으로 돌입하게 됩니다.

 

저는 액션은 잘 모르겠어요.

다만 추격에 모래바람이 얼마나 날리고 자동차가 뒤집히고 불에 타오르고 그런 것이 긴장감을 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겠더군요.

액션에 긴장이 붙으려면 사막에서 모래바람 날리면서 달려봐야 효과 없는 일이었어요.

주지훈을 쫓는 하정우가 뭣 때문에 긴장이 들겠습니까.

저거야말로 우리가 다 아는 짜고 찌는 고스톱인데요.

 

이렇게 너무 평이한, 심지어는 안일해 보이는 에피소드에도 문제가 있지만 빌런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는 것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에서 명확한 빌런이 없으니까 스토리가 흔들립니다. 이 사람이 빌런인가? 싶어서 시선을 주면 어느새 사라지고, 그랬다가 또 나타나고 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시선을 줄 사람을 잃게 되고, 누가 나타나든, 그래 또 너냐? 잘해봐라, 이렇게 되어버리고 맙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서사가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 전문가들이 다 알아서 했을 텐데 이런 말 꺼내서 미안하지만, 에피소드의 나열이 자연스럽게 시퀀스를 이뤄줄 거라고 믿으면 안 됩니다. 에피소드는 과학이며 수학입니다. 정교한 에피소드 1+1은 정해진 시퀀스를 만들어내고, 그 시퀀스가 다음 에피소드를 파생시키는 것이니까요. 에피소드가 자기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억지로 이어붙이면 시퀀스는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억지로 만들어낸 에피소드를 나열하는 것에 지나지 않게 되는 것이죠.

 

피랍이었던 원제를 비공식 작전으로 바꾸든 말든 크게 의미가 없었을 겁니다. 문제는 애초 스토리 구성이 잘못된 것이었으니까요. 냉정하게 말해서 하정우와 주지훈이 출연해서 그나마 백만 명이라도 들었을 거예요.

 

저의 한줄 평은 시시했다입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