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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토라는 남자 : 세상에서 가장 까칠한 남자

by 작은도시락통 2023.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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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라는 남자 : 세상에서 가장 까칠한 남자

 

 

넷플릭스에 떴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고 우리집에도 책이 있고 그런 이유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마음도 따뜻해지는 것 같고,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런데 두 시간에 걸쳐 쓰고 있던 리뷰가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고, 저장도 안 되어 있는 데다가 Ctrl Z를 눌러도 돌아오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리뷰를 버렸는데 블로그라는 것이 약간의 중독성이 있군요. 일주일에 세 번은 올려야지 생각했기 때문인지 뭐라도 올리고 싶은데 [세븐시즈]는 웹툰과 애니가 너무 달라서 고민 중이고,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이 드라마는 내가 근래 들어 처음 맛보는 쌍팔년도 후진 드라마였기에 리뷰 포기. 하지만 언젠가는 쓸 수도 있습니다. 제가 박박 씹는 거 좋아하잖아요. 그런데 과연 다시 볼 마음이 들기는 할까 싶은 드라마였습니다. 4부에서 완전히 포기, 보다가 중간에 그만 두고 말았거든요. 그래서 다시 오토를 꺼내들었습니다. 좋은 영화 리뷰를 놓치고 싶지는 않아서요.

 

 

넷플릭스 화질은 조금 흐린데 소니픽쳐스의 화질은 좋아서 그걸 가져왔습니다.

아래는 티저 예고편입니다. 

 

 

 

 

 

 

등장인물

 

오토 앤더슨 - 톰 행크스

 

 

오토는 까칠한 남자입니다. 융통성이라고는 1도 없고 타인의 마음 같은 건 생각하지 않는 퉁명스러운 사람이고요. 그러나 조금만 겪어보면 바로 알게 됩니다. 오토는 외로운 사람이고, 융통성 없음은 그를 올바르게 살도록 만들어주었던 길라잡이였다는 것을요. 사기꾼 중에서 융통성 없는 사람을 보신 적이 있나요? 융통성이 없다는 것은 합법과 도덕을 얼버무려 자기 것으로 만든 뒤 그걸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꼰대스럽기는 하지만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사람이죠.

 

소냐 - 레이첼 켈러

 

오토의 아내. 레이첼 켈러는 젊은 시절의 소냐를 연기하고, 소냐는 회상으로만 보여줍니다.

 

마리솔 - 마리아나 트레비뇨

 

오토의 집 길 건너편으로 이사 온 이웃으로 멕시코계입니다.

첫날부터 오토와 부딪히지만, 끊임없이 오토를 세상 밖으로 불러내는 좋은 이웃입니다.

 

 

지미 - 캐머런 브리턴

 

지미 캐머런의 인스타에서 가져옴

오토 생각으로는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지미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오토의 아내 소냐와도 친했고, 오토와는 싸우고 나서 사이가 나빠진 루벤과도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오토 생각도 많이 해주고 있죠. 오지랖은 넓지만 밉지 않은 캐릭터입니다.

 

말콤 - 맥 베이다

 

맥 베이다의 트위터에서 가져옴

소냐의 제자였습니다. 영화에서도 트랜스젠더로 나오며, 실제로도 성전환을 했는데 3년 동안 약물을 투입하면서 변화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공개했더군요.

말콤의 입을 통해 소냐가 어떤 선생님이었는지 알려줍니다.

소냐는 유일하게 말콤의 존재를 인정해 주었던 따뜻한 선생님이었다고요.

말콤 또한 오토가 자살할 때마다 나타나는 뜻밖의 복병입니다.

 

 

줄거리

 

다들 아실 테지만 스웨덴의 작가 프레데릭 배크만의 소설 [오베라는 남자]를 영화화한 것입니다. 2015년에는 스웨덴에서도 영화화되었고, [오토라는 남자]는 톰 행크스를 주연으로 마크 포스터가 감독한 작품입니다. 마크 포스터는 몬스터볼과 월드워Z 곰돌이 푸 중에서 다시 만나 행복해를 연출했습니다. 다른 작품도 많이 연출한 것 같지만 잘 팔린 것은 저 정도인 것 같습니다.

 

 

오토는 서민들이 모여 사는 동네에 혼자 살고 있습니다. 아내는 6개월 전 암으로 죽고, 회사에는 사표를 낸 뒤 지금은 아내 곁으로 가려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죽을 때 죽더라도 아침 순찰은 거르지 않는데, 재활용 쓰레기를 제자리에 놓기, 별 필요도 없는 빌라 입구 출입구 문을 봉쇄하기 등등, 해도 그만이고 안 해도 그만인 일을 자신의 원칙으로 처리합니다. 이걸 거스르는 사람에게는 가차 없이 야단치고, 까칠하게 굴어댑니다. 그의 유일한 낙은 꽃을 사서 공동묘지에 묻혀 있는 아내를 찾아가 아내에게 하루 있었던 일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오토의 집 길건너편에 마리솔이 이사를 옵니다. 멕시코계인 마리솔은 무지하게 수다스럽습니다. 그녀는 딸이 둘 있는데 현재는 만삭 상태입니다. 남편은 거의 존재감이 없어서 여기서는 소개를 안 했습니다.

 

마리솔이 이사 오던 날, 마리솔의 남편 토미는 주차를 엄청나게 못하고, 자살하려던 오토는 유리창으로 그 모습을 보고 뛰어나와서 마구 토미를 야단칩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주차를 해줍니다. 이사트럭 안에는 마리솔의 두 딸이 있고, 토미와 아이들은 서로 인사를 나눕니다.

 

이렇게 안면을 튼 마리솔은 끊임없이 오토의 집을 방문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서 가져오고, 운전을 가르쳐달라고 찾아오고, 남편 토미가 사다리에서 넘어져 다치자 오토를 불러 운전해서 병원으로 가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민폐 캐릭터인데요, 외로운 사람에게 이런 캐릭터는 무척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로프로 목매 자살하려던 계획은 실패했고, 이번에는 자동차 배기가스로 자살하려고 계획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뚜 누군가가 방해합니다. 주차장 문을 마구 두들겨서요.

 

오토는 이번에는 열차에 투신하려고 마음을 먹습니다. 눈을 부릅뜨고 어떻게 기차에 뛰어들지 생각하는 순간, 옆에 있던 노인이 실족해서 레일로 떨어지고 맙니다. 그런데 미국인들, 휴대폰 꺼내 사진을 찍으면서도 정작 노인을 구할 생각은 하지 않더군요. 참고 참던 오토가 레일로 내려가 노인을 구합니다.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달려오는 기차에 치이려고 하는데 누군가가 손길을 내밀어 그를 구합니다. 어쨌든 이 일로 오토는 순식간에 sns 스타가 됩니다. 노인을 구한 영웅이 되어버린 것이죠.

 

운전을 가르쳐달라고 찾아왔던 마리솔은 sns 사건을 취재하러 온 기자에 의해서 기차역 사건을 알게 되고, 오토가 귀찮다고 짜증을 부려도 더 자주 찾아오게 됩니다. 자기 아이들을 오토한테 맡기는데 이것도 오토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려는 마리솔의 생각입니다. 마리솔의 생각대로 오토는 차츰 세상으로 나오고 마리솔과는 더 가까워지게 됩니다.

오토는 마리솔을 아내와 자주 가던 카페로 데려가 함께 차를 마시면서 죽은 아내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얼마나 사랑했던가에 대해서, 아이를 갖지 못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마리솔이 장애인으로 살게 되었던 것에 대해서도요. 오토는 이 이야기를 마리솔에게 들려주고 죽으려고 했습니다. 라이플을 입에 물고요. 하지만 이번에도 방해꾼이 나타납니다. 이번에 타나난 방해꾼은 말컴. 아버지는 트랜스젠더가 된 딸을 이해하지 못하고 집을 나가라고 했고, 집을 나온 말컴은 갈 곳이 없어서 오토를 찾아온 겁니다. 하룻밤만 재워달라고요. 오토는 까칠하게 굴지만 그래도 2층의 방을 내줍니다. 아무것도 만지지 말라는 조건을 달아서요.

 

오토가 죽으려 할 때마다 방해꾼들이 나타나 그의 죽음을 막고, 이번에는 한때는 절친이었던 이웃 로벤을 쫓아내려는 개발업체의 음모를 알아내게 됩니다. 그는 이때서야 친구인 로벤의 아내가 파킨슨 병에 걸렸음을 알게 됩니다. 오토는 로벤이 집에서 쫓겨나지 못하도록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부동산 개발업자와 싸워 로벤의 집을 지켜줍니다.

 

마침내 마리솔은 출산하고, 심장 비대증인 오토는 자신이 곧 죽을 것을 예감합니다. 그는 마리솔에게 전 재산을 남겨주고, 말컴에게는 그가 그리도 원하던 자기 차를 선물합니다.

 

마리솔의 남편은 택배를 받으러 나갔다가 눈을 치우지 않은 오토의 집을 발견하고 아내와 함께 부리나케 달려갑니다. 오토는 침대 위에 엎드려 죽어 있습니다.

 

오토의 장례식에는 온 동네 사람들이 모이고, 사람들은 웃고 마시고 떠들면서 오토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마침내 아내의 곁에 묻히는 오토.

그는 자살이 아닌 자연사로 행복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오토의 죽음이 이렇게 기쁘게 다가올 줄이야~

보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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