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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 연애는 불가항력 --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는!

by 작은도시락통 2023.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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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애는 불가항력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는!

 

오래간만의 포스팅입니다.

사실 그 사이에 라이프 온 마스나, 만달로리안을 포스팅해 볼까 고민을 좀 했는데요, 아끼는 드라마들은 조금 더 진지하게 포스팅을 잘하고 싶어서 망설이고, 몇 개를 그러다 보니까 휙 2주일이 지나고 말았네요. 거기다 [힙하게][국민 사형투표]나 뭐 고만고만했어요. 특별히 재미있지도 않고 특별히 깔 것도 없고, 그쪽 제작자들도 드라마는 흐름이고 시간만 지나면 되는 거니까 대충 시간 떼우기로 만드는 것 같더군요. 그런 작품을 굳이 포스팅까지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다가 [이 연애는 불가항력]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이 연애는 불가항력]은 흔하디흔한 로맨스 코미디이기는 하지만 확실한 이야깃거리가 있고, 남녀 주인공의 티격태격이 억지 갈등을 유발할 것 같지 않아서 기대가 됩니다. 사실 최근에 끝난 [킹더랜드]만 해도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가너무 일찍 발전해 버렸기 때문에 그 뒤부터는 힘이 빠져서 남자 주인공이 한밤중에 놀이공원 통째로 빌려서 놀게 해주든지, 전세 비행기 (혹은 1등석) 빌려서 외국으로 여행을 간다든지, 알콩달콩한 장면을 보여주는 것 말고는 드라마 속에 스토리가 없었거든요. 연애가 진행되고, 확정되어 버리면 긴장이 확 떨어져 버리는 것은 누구도 어쩔 수 없는 문제일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질리도록 써먹은 거라서 보고 있는 시청자를 미치게 만들지라도 삼각관계, 4각 관계, 고부 갈등 같은 것에 작가와 제작진들이 집착하게 되는 것이겠죠.

 

 

[이 연애는 불가항력]에는 주술로 이어진 주인공들의 강제 로맨스가 어떻게 될지도 궁금하고, 남자 주인공 말고 다른 사람을 좋아했던 여주의 마음은 어떻게 될지 (물론 결말이야 당연히 남자 주인공을 좋아하게 되겠지만), 갈등의 요소가 첩첩이 남아 있어서 작가가 헛짓하지 않는 한은 꽤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노지설 작가는 [백일의 낭군님]에서 꽤 호평을 받았네요. [백일의 낭군님]은 동료가 꼭 보라고 열심히 권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놓치고 말았어요. 철 지난 드라마를 다시 보는 건 시간과 인내심이 꽤 필요한 거라서 그때가 바쁜 시기였던 모양입니다. 자기 취향 아닌 것도 좀 있었을 테고요.

 

로운은 건방진 본부장님 (여기서는 변호사지만) 캐릭터를 아주 잘 표현했더군요. 약간 느린 말투, 짧게 끊는 단답형 대꾸며, 압도적일 정도로 큰 키는 로맨스 드라마 주인공으로 딱이었습니다.

약간 어리바리하면서도 할 말 다 하는 조보아의 캐릭터도 잘 어울립니다. 잘 생기고 예쁜 남녀 주인공의 케미가 좋고, 드라마의 내용도 기대가 되니까 끝날 때까지 기대하고 볼만하겠다 싶었습니다.

 

 

 

등장인물

 

등장인물 관계도

 

이홍조 (조보아)

 

29, 온주시청 녹지과 일반행정직 9급 공무원

사주에 고독할 고자가 있다더니

부모도, 형제자매도, 연락 닿는 친척도, 여친에 남사친도 없습니다.

 

구청에서 시청으로 발령받아 승진인 줄 알고 엄청 기뻐하지만

녹지과 팀장은 과거 보아가 본의 아니게 뇌물 수수혐의로 고발했던 인물.

팀장의 처절한 복수가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아무도 밥도 같이 안 먹어주고 회식자리에 불러주지도 않고 서러운데

갑자기 그녀 주변에 남자가 끓기 시작합니다. 시청의 비담(비주얼 담당)이라는 시장 보좌관 권재경과, 시청 고문 변호사인 로운까지.

 

 

장신유 (로운)

 

33세 온주시청 법률 자문관, 변호사

 

외모 준수하고, 말은 간결, 행동 반 듯.

두말할 것 없이 로맨스 주인공인데, 거기다가 까칠하기까지. 완벽한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입니다.

 

게다가 조선 시대부터 지금까지 걸출한 인재를 배출해낸 풍산 장씨 은휘공파 장손. 그러나 집안에 내려오는 섬뜩한 전설이 하나 있으니, 이 집안 자손은 유전병으로 인해 대대로 단명하게 될 것이라는....

 

장신유에게도 어김없이 병은 찾아오고 몇 달 뒤에는 눈도 안 보이고 팔다리가 마비되어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는데. 이것을 푸는 유일한 방법이 있었으니, 그것은 300년 전의 저주를 풀어주는 주술이 담긴 앵초의 주술서에 담겨 있는 대로 약을 만들어 쓰면 된답니다. 그 주술서의 주인은 이홍조. 오로지 주인만이 주술서에 담긴 약을 만들 수 있다고 하니, 장신유는 홍조 뒤를 쫓아다니지 않을 수 없습니다.

 

3화까지의 짧은 줄거리

 

이홍조는 사주에 외로움을 타고났다고 합니다.

사주에 외로움을 타고났다는 것 말고는 별 설명 없이 부모와 형제자매가 없고 친구도 없는 것으로 나옵니다. 거기다가 직장에서는 왕따. 은따도 아니고 대놓고 따를 합니다. 밥도 같이 안 먹어주고, 회식도 안 데려가고, 일은 몰아서 홍조한테 떠넘겨 버립니다. 그것도 부족해서 민원이 들어오면 자처해서 도맡아 처리하려고 해서 일이란 일은 혼자 다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떠맡게 된 온주산 산책로에 있는 신당을 철거해달라는 민원을 맡는데, 그것이 불행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야말로 그녀 인생의 서광이 비치는 순간이었습니다.

 

신당의 주인은 풍산 장씨의 장손 장신유의 소유입니다. 장신유는 신당을 철거하게 해달라고 찾아온 홍조에게 신당 주인 은월이 허락하면 신당을 철거해도 좋다고 합니다. 은월이 신당 철거를 허락할 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한 말이었죠. 그러나 뜻밖에도 은월은 홍조에게 신당을 철거해도 좋다는 말을 합니다. 신유에게는 알쏭달쏭한 신탁과 함께 홍조에게 목함을 넘겨주라고 합니다. 장신유는 홍조가 자신을 살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직감합니다.

 

 

온주 시청 시장 보좌관인 권재경의 별명은 비담입니다. 비주얼 담당의 준말인 비담. 수트빨 끝내주고 자기 일 처리 확실하고 똑똑하고. 시청 여직원 모두의 왕자님인데, 홍주도 빠질 수가 없죠. 그래서 권재경 앞에서 고백 아닌 고백을 하는데, 권재경은 냉정하게 거절합니다. 그 장면을 목격한 녹지과 여직원 둘은 비디오를 찍어 커뮤에 올려버리고, 온주 시청 직원들은 전부 홍조가 비담에게 실연당한 것을 알게 돼버리고 맙니다.

 

 

권재경 --비담

무슨 짓을 해도 안 열리던 목함이 스르르 열리고, 홍조는 그 책이 앵초가 쓴 주술서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주술서 안에는 사랑을 얻는 비술도 들어 있고, 믿거나 말거나 이렇게 된 거 해보자는 마음으로 주술서가 시키는 대로 비약을 만들어 권재경에게 먹이는데, 어찌어찌 잘 못해서 장신유가 마셔버리고 맙니다.

 

홍조는 장신유를 위해 생명을 살리는 비약을 만들고, 장신유는 그것을 마시는데 병이 치유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 갑작스럽게 홍조를 좋아하게 되어버리고 맙니다. 이게 전부 비약 때문인 것을 알아차리고 주술을 풀 방법을 찾아다니게 됩니다.

 

여기에 홍조가 정말로 좋아하는 권재경이 비약 때문이 아니라 진짜로 홍조를 좋아하게 되고, 장신유에게 차인 약혼녀 윤나연이 얽히면서 남은 스토리를 채우게 될 것 같습니다.

 

로맨스 코미디니까 다이나믹하지는 않지만, 올망졸망 따뜻하고 즐거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300년 전 과거에 장신유와 홍조가 어떻게 얽혀 원한 관계가 되었는지도 흥미로울 것 같아요. 결국 용두사미로 끝나 기대를 저버릴 수는 있겠지만 어쨌든 지금까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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