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수레바퀴 --- 상당히 재미있는 판타지
아마존 프라임에서만 볼 수 있어서 볼까 말까 망설였는데 어느 유튜버의 리뷰가 보자는 쪽으로 마음의 저울을 기울게 했습니다. 반지의 제왕을 능가한다면서요. 한 번 보면 빠져들거라면서요. 또 뭐랬더라요, 안 보면 뒤쳐질 것 같은 느낌이 들게도 했어요. 남 탓할 거 없이 그냥 제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유튜브 알고리듬은 자기가 뭘 다 안다는 듯이 판타지 드라마 리뷰를 제일 많이 끌어옵니다. 한동안 듄 리뷰를 여러 개 보았더니 그런 모양인데요. ‘네가 날 알기는 뭘 알아!’ 이러지만, 결국은 유튜브 알고리듬이 늘어놓는 판타지 드라마 리뷰를 보고 있더군요.
보통은 긴 리뷰를 보고 나면 본편 볼 마음이 싹 사라져 버리고 말죠. 본편의 다이제스트만 뽑아서 정성 들여 리뷰한 걸 보면 본편은 안 봐도 다 알 것 같잖아요. 일곱 시간짜리 드라마를 한두 시간으로 압축해 주니까요.
그런데 시간의 수레바퀴는 저의 호기심을 끌었습니다.
로자문드 파이크가 나오고, 다니엘 헤니도 나오지만, 하나의 댓글과 대댓글이 관심을 끌었습니다.
댓글은,
--진부한 스토리나 조악한 세계관으로는 아무리 좋은 배우가 나와도 사상누각이다--
거기에 대댓글은,
-- 세계적으로 9,000만 부나 팔린 작품의 세계관과 스토리를 논하냐--
저는 윗댓글에 한 표를 던졌습니다.
드라마, 혹은 영화, 혹은 책을 읽고 어떻게 모두가 하나의 일관된 생각을 할 수가 있습니까. 생각은 모두 다른데요. 그리고 세계적으로 반지의 제왕보다 많이 팔렸다고 해서 그 작품이 반지의 제왕보다 더 뛰어나다는 단순 비교는 할 수 없는 거죠. 작품이 많이 팔렸다는 것은 대체로(!) 뛰어나서라기 보다는 재미가 있어서라고 할 수 있거든요. 시간의 수레바퀴는 가볍고 읽기 쉬운 작품이었을 것입니다.
아마존 프라임에 들어가 본 소감.
*아마존 프라임은 한국에 작품을 릴리스하는 것에 관심이 없는 듯합니다.
번역도 다듬어지지 않은 듯하고, 휴대폰에서는 언어와 번역 자막을 수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대충, 볼 사람은 보고 말 사람은 말라는 것 같았어요.
저는 무료 7일이 넘어가기 전에 해지했습니다. 나의 5.99달러는 소중하니까요. 다행인 것은 가입하는 것보다 해지하는 쪽이 더 간단했습니다.
시간의 수레바퀴는 진부한 스토리, 조악한 세계관일까요?
사실 저에게는 그랬습니다.
스토리는진부했고, 세계관은 별거 없었습니다.
국가를 가리지 않고 엄청나게 쏟아지는 판타지 드라마 홍수 속에서
시간의 수레바퀴는 진일보한 것이 없어 보입니다.
내용도 아주 평범합니다.
다만,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세계관
3천 년 전 어둠의 세력을 추종했던 인물들이 있었습니다. 그들 중 가장 마법이 셌던 이샤메앨은 드래건 루스 세린에 의해서 시간의 수레바퀴에 감금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완전하게 이샤메엘을 가두지 못했고, 그 부작용으로 남자 마법사들은 마법을 쓸수록 미쳐버리게 됩니다.
왜 남자만 그런가에 대해서는 시즌 2까지는 아직 원인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3천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세계 도처에 악의 세력을 추종하는 인간들이 늘어가는 중이며,
그렇게 된 원인으로는 이샤메엘을 감금했던 수레바퀴의 힘이 약화되어가고 있다는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어둠의 세력을 추종하는 인물들이 늘어가고, 트롤과 창백한 자들이 인간들을 죽이고 다니면
풀려난 이샤메엘은 결국 세계를 지배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인간들은 이땅에서 사라지게 되고 말겠죠.
이를 막기 위해서는 환생한 드래건이 이샤메엘을 완전히 처치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드래건이 환생할 것이라는 계시를 받은 아이즈 세다이 '모레인'은
세계를 돌면서 환생한 드래건을 찾아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시간의 수레바퀴 시즌 1의 스토리
스포가 약간 있습니다.
스포가 싫으시다면 여기까지만 읽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법을 쓰는 남자들은 종국에는 미쳐서 어둠의 세력이 되기 때문에
이 세계에서 마법을 쓰는 남자들은 찾아내서 가둬버립니다.
마법을 쓸 줄 아는 여자들은 타 발론의 화이트 타워에 모아놓고 마법을 가르치는데요.
마법 수련을 마치면 아이즈 세다이라는 칭호를 받고, 일곱 개의 아자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모레인은 블루 아자에 속해 있는데요, 정의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습니다.
불의라 할지라도 정의를 위해서라면 뭐든 하고 마는 종파인 거죠.
이 세계에서는 마법을 one power (일원력)이라고 부릅니다.
모든 인간이 다 마법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일부 남자와 여자에게만 나타나는데요.
남자들은 위에서 썼듯이 마법을 써서는 안 됩니다.
이샤메엘의 뒤를 이어 지금은 로게인 애블라가 가장 강력한 남자 마법사입니다.
그는 자신을 환생한 드래건이라고 믿는데,
현재는 아이즈 세다이에게 잡혀 마법을 쓰지 못하는 구금 상태에 있습니다.
주인공인 모레인(로자문드 파이크)은 동반자인 수호자 랜(다니엘 헤니)과 함께 환생한 드래건을 찾아다닙니다.
그러나 전설은 지역에 따라 다르며, 소문과 뒤섞여서 무엇이 진실인지 알아내기 힘듭니다.
투 리버스에 드래건이 환생했다는 소문을 들은 모레인은 랜과 함께 투리버스로 찾아갑니다.
투 리버스에는 한 명이 아닌 네 명이 드래건의 환생으로 의심되었고,
그들보다는 나이가 들었지만 나이니브 또한 드래건의 환생으로 보였습니다.
모레인은 이들 다섯을 데리고 화이트 타워로 가려고 하지만
투 리버스의 청년들은 그리 쉽게 모레인을 따라나서려고 하지 않습니다.
특히 나이니브는 화이트 타워에 한 번 간 적이 있는데 그때 모레인에게 받았던 냉대를 잊지 않았습니다.
모레인과 렌이 투 리버스에 도착한 바로 그날 밤,
트롤과 창백한 자들이 투리버스에 침입해 주민들을 닥치는대로 살육하기 시작합니다.
모레인은 사경을 다해 마법으로 주민들을 구하지만
트롤의 숫자가 엄청나서 혼자 힘으로 마을을 지켜낼 수 없습니다.
모레인은 트롤이 투 리버스에 침입한 이유가 드래건의 환생을 찾아서라는 것을 깨닫고,
드래건의 환생이라고 의심받는 다섯 명이 떠나야만
트롤이 투 리버스에서 물러날 것이며 그래야 주민들이 살 수 있다고 설득합니다.
모레인의 말에 설득된 것은 아니지만
눈앞에서 트롤들이 가족을 죽이는 모습을 목격한 탓에 모레인을 따라서 떠나기로 합니다.
투리버스의 다섯 명과 모레인과 랜은 화이트 타워로 향하지만,
이들이 거기까지 가려면 수많은 난관과 장해를 극복해야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화이트 타워에 도착한 모레인은 다섯 아이 중 누가 환생한 드래건인지를 알아내야만 합니다.
이샤메엘이 갇혀 있는 [세계의 눈]에 일반 사람이 들어갔다가는 죽어버리고 맙니다.
그러니 마력이 약한 다섯 명을 전부 데려가는 것은 자살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드래건의 환생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면 모두를 데리고 들어갈 수밖에는 없습니다.
모레인은 [세계의 눈]에서는 드래건 말고는 살 수 없다는 사실을 다섯에게 알려주고,
그래도 세계의 눈으로 향할 사람만 따라오라고 합니다.
랜드는 어렴풋이 자신이 드래건의 환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이것을 확인 받으려고 미래를 볼 줄 아는 민을 찾아갑니다.
민은 그가 드래건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줍니다.
다음 날 새벽, 모레인은 아무도 모르게 랜드와 단둘이 [세계의 눈]을 향해서 떠납니다.
이샤메엘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랜드 앞에 나타나 그를 현혹시키기 시작합니다.
원래 이샤메엘은 속임수의 대가였습니다.
그는 마법으로 사람을 꾀고 현혹해 자기편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었습니다.
랜드는 이샤메엘이 보여주는 세계에 푹 빠져버립니다.
모레인은 이샤메엘에게 넘어간 것처럼 보이는 랜드의 목에 칼을 겨누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랜드가 이샤메엘의 꾀임이 넘어가면 그의 목을 베어버릴 생각이었습니다.
환생한 드래건이 어둠의 세력으로 넘어가면 세계는 멸망해 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랜드는 이샤메엘의 꾀임에 넘어가지 않았고, 이샤메엘을 다시 수레바퀴 안에 가두어 버립니다. 그러나 이샤메엘은 모레인의 마법을 거둬가 버리고, 평생 마법을 쓰면서 살았던 모레인의 힘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맙니다.
시즌 2의 이야기
시즌 1은 환생한 드래건은 누구인가.
그가 이샤메엘을 없앨 것인가에 관한 여정을 그린 것이었다면
시즌 2는 투 리버스의 다섯 명이 가진 각자의 능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랜드는 드래건의 환생이었고, 지금까지 태어난 마법사 중 가장 강력한 마법을 가진 것으로 보여지는 나이니브,
항상 옳은 쪽을 선택하는 에그웨인,
샤다 로고스에서 가져서는 안 되는 단검을 가진, 모레인이 어둠의 힘을 없애주었음에도 여전히 어둠에 잠식된 것처럼 보이는 맷 코손,
그리고 늑대의 힘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페린 아이바라가 자신의 힘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보여주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환생한 드래건이 어떻게 이샤메엘을 없애는가가 결말인데요.
이샤메엘은 자신들 속에서 배신자가 나타날 것을 미리 예지했고, 그래서 여섯의 다른 어둠의 세력의 봉인을 풀어놓습니다. 한 명이 아니라 여섯 명의 강력한 힘을 가진 어둠의 세력 추종자가 이 땅을 돌아다니게 된 것입니다.
시즌 3은 환생한 드래건과 네 명의 투 리버스 청년이 여섯의 악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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